하기 싫다, 그래도 한다 - 마음을 기다리지 않고 시작하는 법
피터 홀린스 지음, 김하린 옮김 / 도서출판 잘잘잘 / 202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나 역시 새로운 자격증에 관심이 생기면 책부터 구입하고 강의도 신청하면서 의욕적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취득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이상하게 딴짓부터 하고 싶어진다. 커피 한 잔을 타 오고 책상 정리를 하다가 무심코 스마트폰을 집어 들면 한두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마음속으로는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니까 기분 좀 풀고 하자" 혹은 "의욕이 생기면 그때 집중해서 하자"며 내 자신을 다독이지만, 결국 밤이 되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내 모습에 아쉬움과 자책감이 남는다. 늘 이런 식이었다. 피터 홀린스의 <하기 싫다, 그래도 한다>는 완벽한 기분과 동기부여만 기다리며 시작을 미루던 나에게 지금의 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찔렸던 대목은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치러야 할 대가"였다. 자격증 취득이든 자기 발전이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그에 합당한 노력과 성실함이라는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성취라는 결과만 욕심냈을 뿐, 책상 앞에 앉아 버텨야 하는 지루함과 귀찮음이라는 대가는 요리조리 피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대가를 치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결과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하는 "5시간의 법칙"은 성실함에 대한 내 오랜 착각을 깨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성실함은 타고난 성향이나, 억지로 쥐어짜야 하는 의무로만 생각했었는데 책에서는 성실해지는 것이 억지로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더 나아지기 위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자 나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매일 습관처럼 더 나은 쪽을 선택하도록 스스로를 훈련하는 것. 결국 나태해질지, 성실하게 책장을 넘길지는 순전히 매 순간 내가 내리는 선택에 달려 있었다. 그 선택을 방해하는 가장 큰 핑계가 바로 "의욕이 안 난다"는 감정이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생각이 감정을 만들고 감정이 행동을 만든다. 그리고 행동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감정이 생겨야 행동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생각이 감정을 지배하고 그에 따라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성실한 태도를 겉으로만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내면화하려면 먼저 생각부터 고쳐먹어야 한다는 것을 단호한 언어로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기분이 안 내키니까 못 해"가 아니라, "기분은 상관없고 이건 내가 선택한 일이야"라고 생각을 바꾸면 몸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수험 생활을 하며 늘 나를 갉아먹었던 고질병인 조급함에 대해서도 정곡을 찔렸다. 두꺼운 기본서나 문제집을 볼 때면 늘 남은 페이지 수에 쫓겨 "언제 이걸 다 보나"... 혹은 "빨리 회독을 끝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글자를 눈으로만 훑고 지나가기 일쑤였다. 그런데 책에서는 단호하게 “독서의 목적은 완독이 아니라 이해다”라고 말한다. 뇌는 서두르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조급하게 진도만 빼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인생에서 가치 있는 일은 모두 시간을 들여 천천히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서두르지 않고 진득하게 시간을 들여 내 것으로 체화하는 과정 자체가 진짜 공부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내가 불안하고 조급했던 이유는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풀려갈지와 같은 결과는 지금의 내가 손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만 걱정하자”. 라는 거창하지만 결코 어렵지 않은 말이라 금방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거둬두고, 거창한 결심 없이 일단 엉덩이를 붙이고 시작하는 작은 행동 하나, 오늘 치러야 할 정당한 대가를 묵묵히 치르는 그 하루하루가 쌓여 결국 내 인생을 단단하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