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충 사육 준수 사항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48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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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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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손에 쥐게 된 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1쇄 전량이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도 있었지만, 다 읽고 나니 그런 것은 정말 부차적인 이유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책을 덮은 뒤에 가장 오래 남은 건 이야기가 아니라 읽는 내내 몇 번이나 뒤집혔던 내 감정이었다.


처음엔 이상한 설정이라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머지 않는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 같아서 더 몰입하며 읽었다. 트럼펫 하나 붙잡고 살다 결국 다 망하고(?) 귀농까지 한 주인공이 벌레 사육에 인생을 걸게 되는 상황이, 처음엔 황당했는데 읽을수록 묘하게 그럴듯해서 술술 읽혀갔다. 그렇게 몰입해서 읽다가, 주인공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오히려 불안해졌다. 성공하는 모습이 통쾌하기보다는 "이렇게까지 잘될 리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모르게 뭔가 잘못될 것 같은 불안감을 품고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불안이 현실이 된 뒤부터는 정말 다른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블랙코미디처럼 보이던 장면이 섬뜩하게 돌아오고, 가볍게 넘겼던 장면들이 뒤늦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봉준호", "나홍진", "박찬욱" 을 떠올리게 한다는 추천사가 괜히 나온 말은 아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르가 바뀔 때마다 이야기의 속도와 분위기도 같이 달라져서 읽는 나까지 계속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결국 가장 감정이 오래 남은 건 빵충이라는 존재보다 사람이었던 것 같다. 돈이 된다는 이유로 생명을 통제하고, 규칙이라는 이름으로 소유하려 하고, 욕심이 욕심을 낳는 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엔 빵충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읽고 나니 그걸 대하는 인간의 모습이 더 불편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단순히 괴물이 등장하는 호러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스스로 만든 공포라는 점이 이 책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문체 자체가 워낙 사실적이어서, 그 반전이 더 실감 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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