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더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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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표지가 신비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흥미가 생겼던 책이었다. 나는 표지에 있는 소녀가 스토리에 중심 인물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는데 역시나 이 이야기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이 책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었다. 정확하게는 잉글랜드가 아닌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간호사인 주인공은 몇 달 째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아있는 한 소녀를 진료하면서 의학적인 평가를 하기 위해서 2주 동안 함께 생활을 하기로 한다. 그 때의 사람들은 그 소녀를 종교적인 의미로 우상화되어 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원더(Wonder) 라는 표현하면서 기적이라고 추앙을 받았다.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실제로 넷플*스에서 더 원더 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실제 영화 대사에서도 "더 원더~" 라고 만세처럼 불려지는 것이 그 시대 상황에서는 기적이라고 생각이 되어지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기적은 본인(소녀)에게는 지옥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실제로 신이 아닌 이상 사람은 기본적인 음식을 먹어야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잡히기 마련인데 성수만 마시면서 살고 있다는 그 소녀는 실제로는 또래보다 점점 키도 작아지고 몸집도 불려지지 않는 겉만 사람인 존재라고 비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은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소설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단식 소녀라는 단어가 그 시기에 간간히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비춰보면 그 당시의 아일랜드는 종교에 대한 신뢰와 복종을 보여줘야되는 시기였던 것 같았고, 잉글랜드의 핍박 속에서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점이 소설을 읽는데 점점 몰입감이 생겨서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미스터리한 느낌도 많이 느껴져서 초반에는 어두침침한 사실적인 부분들이 강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간호사인 리브가 소녀(애나)를 일반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 것이 안심이 될 정도로 마음을 졸이면서 읽었던 것 같았다.


그 당시의 시대 상황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인간의 기본권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껴졌다. 그런데 세월이 100년이 넘은 지금의 시대에도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 특히 아이들에 대한 인권은 여전히 낮은 것 같다. 아마 어른들의 시각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거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조금이나마 아이의 입장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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