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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평점 :

평소 현대지성에서 나오는 클래식 도서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에 <모비 딕> 이라는 두꺼운 책이 나오게 되어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스토리를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역시나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되어 있었고, 원작가의 책에서 수록된 목판화 일러스트까지 그대로 삽입되어 있어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신경쓴 흔적들이 보인 책인 것 같았다.
이 책은 포경업이 성행했던 18 ~ 19C 시대를 배경으로 쓰였고, 포경업에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책의 절반 가까이는 고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적혀있었는데 고래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나에게는 흥미진진한 지식이었다. 그래서 예전에 화제가 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서 <모비 딕> 책이 언급이 되었다고 하는데 고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주인공이 고래에 대한 심도있는 지식을 뽐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모비 딕> 책을 읽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고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포경 작업을 하는 책의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연계가 너무나 재미있게 서술된 책인 것 같아서 좋은 선택에 대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일러스트가 책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상상이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쉽게 알 수 있었고, 그 당시에 행해졌던 포경업에 대한 이해가 훨씬 잘 되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상당히 책 두께가 두껍고, 글자 포인트가 작은 편이었지만 고래와 사람과의 죽기 살기의 싸움이 오롯이 전달하여 상상이 되어서 책을 덮은 후에도 책에 대한 여운이 남아서 새로운 느낌을 받은 책이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단순히 포경업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포경선의 선장이 고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죄없는 선원들을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쩌면 다른 의미가 숨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한편으로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간간이 성경구절이 나오는데 그 구절들을 종합해보면 아마 흰 고래가 신 또는 악이 되는 것이고, 거친 바다 속에서 고래에 대항하는 선원들은 죄 지은 사람이라는 뜻이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단순히 심리적인 이유로 인한 개인적인 복수를 하기 위해서 포경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다양하게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해석과 관점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서 선선하고 쾌청한 날씨에 어울리는 좋은 책을 읽게 되어서 기분좋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클래식한 고전 명작들을 두루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되었다.
- 본 글은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