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야드 파4 제2타
무라카미 류 지음, 이유정 옮김 / 큰나무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골프에 관심이 안가는 터수에다가 확실한 제목을 기억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러는 편이 나았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보고난 뒤의 따사로움은 제법 컸기에 그러하다.

소설로서 접한 일본인의 감성이란 거친 생각이겠지만, 지극한 허무와의 싸움이 아닐까한다. 그것은 풍요에서 비롯되어 질수도 있을테고, 극도의 불안이라든가, 강박관념으로부터 일수도 있을것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는 그들의 역사가 허무의식의 토대가 되었다고 한 말을 들은 적도 있다. 그 역사가 우리로선 편치않은 마음을 갖게도하지만, 허무함이야 비단 일본만의 감성이 아니니 공감되는바는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 소설은 그런 허무함의 밑바탕이되는 멜랑콜리함이 가득한데, 화자의 상대인물이라 볼수있는 겐타로는 의외로 경쾌하게 그려진다. 순수한 동심의 형태를 그려지게하는 그는, 화자가 세속에 의해 잊혀진 거품덩어리(열정에 따른 흥분)를 상기시키고 세월에 찌든 그를 다시 한 번 빳빳히 고개를 들게만들고있다. 단지 화자뿐은 아니란 생각이든다. 겐타로를 보면서, 그가 타민족이고 동양인이란 핸디캡으로도 PGA리그에 천연한 모습으로 맞서는 모습은 읽는이로하여금 용기를 준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류답지 않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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