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의 집에도 절대로 앨범에 넣지않는 사진들이 있었다. 볼 때마다 직접 쥐고 만지며 보고 싶은 사진들이었다. 그런 사진들은 단순히 과거 어느 때의 사진이라는 것 이상의의미가 있었다. 살면서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시절, 그때의 일을 이해하지 못하면 한 발짝도 더 내디딜 수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시절들을 담은 사진들이었다.
일찍이 "인간은 역사의 무대에 잠깐 등장하여 충분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역할을 하다가 사라진다" 라고 한 셰익스피어의 경고가 다시금 새롭다.거듭나야만 살 수 있다. 나는 우리 인간이 이번 세기에 호모심비우스로 거듭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