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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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에단호크와 기네스팰트로 주연의 영화 ‘위대한 유산‘을 보고 나서 언젠가 꼭 이 책을 읽어야지 했습니다. 원작이 선사하는 깊이 있는 문학적 향유를 즐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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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파이코노믹스 -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전략
알렉스 에드먼스 지음, 송정화 옮김, 이우종 외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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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노믹스"란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저자는 특정 이해관계자들의 몫만을 극대화하는 파이 쪼개기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파이 전체를 키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초점을 맞추는 "파이코노믹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2015년 8월 튜링제약의 32세 CEO인 마틴 슈크렐리는 기생충 감염증인 톡소플라스마증의 치료제로 쓰이는 다라프림 한 알의 가격을 13.5 달러에서 750 달러로 인상시킨다. 헤지펀드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하던 그는 바이오테크에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하고, 리스크가 큰 신약 개발이 아닌 의약품을 싸게 사서 가격 인상과 공급 제한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운다. 2015년 8월 10일 임팩스 연구소에서 다라프림 제조 및 판매권을 5,500만 달러에 사들인 바로 다음 날 가격을 55배 인상했다. 톡소플라스마증은 임산부, 노인, 에이즈 환자에게 특히 위험한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발작, 마비, 실명, 사명에 이른다. 가격 인상은 튜링제약 입장에서 호재였지만 사회에는 큰 재앙이었다.

파이 크기가 고정되어 있다고 보는 사람은 자신의 몫을 늘리기 위해서 다른 구성원의 몫을 줄여서 더 많은 파이 조각을 차지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슈크렐리 같은 사람들은 파이를 쪼개는 사고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그는 "부도덕하지만 합법적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전략을 쓴 19세기 후반의 악덕 자본가와 내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책에서 part 2 부분이 정말 흥미로웠는데, 경영진 보수, 스튜어드십(관리자의 책무를 위한 투자자 모니터링 및 관여 활동),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반박하다. 최근 읽은 책들에서는 경영진들에게 치중된 높은 임금, 기업을 갈기갈기 찢어 되팔아 이익만 남기는 투자자, 자사주 매입으로 이득만 취하는 투자자들을 자본주의 시스템 위에서 돈만 취하는 이기적 존재로 묘사했었다. 이 책에서는 ‘올바른 설계와 실행’이 전제된다면 이들은 파이를 크게 하는데 기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최근에 읽었던 “문 앞의 야만인들”에서 다룬 담배 회사 RJR 나비스코와 사모펀드 KKR 사례를 통해 파이 키우기 관점에서 스튜어드십을 인식한다. 보통 KKR 같은 사모펀드는 냉담하고 이기적인 침략자 이미지다. 기업을 침략하여 직원을 해고하고, 고객에게 폭리를 취하고, 연구개발비를 삭감하여 자신들의 주머니만 채워 나가는 약탈자로 인식된다. 저자는 이런 투자자를 행동주의 투자자로 명명하며 이들이 가치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인게이지먼트와 모니터링 역할은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깊이 이해하여 스튜어드십을 이행하도록 이끈다. 즉, 투자자가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회사 주식 매수, 보유, 매도에 대한 분석을 통해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

Part 3, 4에서는 기업, 투자자, 시민들 각자가 실질적으로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과 개인, 기업, 사회 모두가 함께 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저자는 수단이 아닌 목적을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목적을 향해 전진하면 이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교훈이 진부하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 일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의 ‘검은 돈’ 중에는 빌 애크먼이 제약 회사를 사들여 약 값으로 폭리를 취하고 환자들이 고통받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 다큐를 보고 분노를 느꼈는데, 칼 아이칸, 빌 애크먼 같은 냉혈한 인간을 옹호하는 거 같아 찝찝하기도 하지만 이들 역할의 순기능을 알게 되었다. 순기능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나쁜 거지 시스템 자체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싶다.



V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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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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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인생책이라고 불리는 월든 - 꼭꼭 씹어 음미하며 읽고, 그의 철학을 내 삶에 녹여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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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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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한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불안한 사람들' -

예리한 문제 인식과 얼기설기 엮어내는 스토리텔링, 특유의 까칠한 유모까지 그의 매력은 여전하다.

비극의 시작은 모두 오해와 착각에서 비롯된다.

은행에 돈이 있을 거라고 단정했고,

주차 단속원을 경찰로 오해했고,

우편배달부를 경찰로 착각했을 뿐이다.

"현금 없는 은행을 털려던 은행 강도의 우발적 인질극"

현금 없는 은행을 털려던 어리바리한 은행 강도와 8명의 인질들, 그리고 경찰들 다양한 인물들은 각자의 걱정과 불안,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작가는 금융 위기, 부동산 투기, 소수자, 노인, 동성애, 우울과 자살 등 현대 사회에의 다양한 문제를 언급한다. 어른이 되면 저절로 능숙하고 여유 있게, 즉 어른답게 이런 문제들을 직면하고 해결하게 되는 줄 알았다. 어른으로 살아온 세월이 아무리 길어져도 막막하고 어려운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른이 되는 것이 끔찍한 이유는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고, 앞으로는 스스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일을 하고 공과금을 납부하고, 치실을 쓰고 회의에 늦지 않고, 줄을 서고 서식을 작성하고, 케이블과 씨름하고 가구를 조립하고, 자동차 타이머를 교체하고 전화 요금을 내고 커피 머신을 끄고 아이들 수영 수업을 잊지 않고 신청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일상이 우리 머리 위에 '잊어버리지 마!'와 '잘 챙겨!'로 이루어진 폭탄을 새롭게 투하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내일이면 또 다른 폭탄이 위에서 쏟아질 것이기에, 우리는 여유롭게 생각하거나 숨을 돌리지 않고 그냥 일어나서 그 산더미를 헤치고 나아가기 시작한다. 회사나 학부모 간담회나 길거리에서 가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남들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아는 것 같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아는 척해야 하는 사람은 나뿐이다." p74

"누구나 어렸을 때는 얼른 어른이 돼서 모든 걸 직접 결정하고 싶어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게 가장 힘든 부분임을 깨닫는다. 항상 의견이 있어야 한다는 것, 어느 당에 투표하고 어떤 벽지를 좋아하며 성적 취향이 어떻게 되고 무슨 맛 요구르트가 자신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낼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다. 어른이 되면 시종일관 시시때때로 선택하고 선택을 당해야 한다." p268

여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데 서툴고 나약한 어른들, 야크, 짐, 사라, 로게르, 안나레나, 로, 율리아, 레나르트, 에스텔, 부동산 중개업자, 나디아, 은행 강도의 사연이 펼쳐진다. 미숙하고 허점 투성이인 삶이지만 그들의 사연은 애틋하고 진실되어 서로에게 따듯한 온기가 되어준다. 결국 작가는 서로가 "삶의 다리"가 되어 준다는 연결과 관계를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 심지어 사람조차 바꿀 수 없을 때도 많지. 조금씩 천천히가 아닌 이상. 그러니까 기회가 생길 때마다 어떻게든 도우면 돼.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살리면서. 최선을 다해. 그런 다음....... 그걸로 충분하다고 수긍하고 넘어갈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지. 실패하더라도 그 안에 매몰되지 않게." p293

남편과 부인, 부모와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얽힌 관계에서의 애환, 나이를 먹어간다는 노년을 향한 단상은 전작인 '오베라는 남자'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깊은 잔상으로 남는다. 모두들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기 위해서, 멋진 노인이 되기 위해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매 순간 실수로 점철되어 있을 뿐이다. 어쩌면 실수를 "잘"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편이 현명한지도 모른다.

"흔히 인간의 성격은 경험의 총합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게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 과거가 모든 것을 규정한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절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어제 저지른 실수들이 우리의 전부는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선택, 다가올 미래도 우리의 전부라고 말이다. p462

소소한 반전과 아기자기한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다. 다만 헤픈 해피 엔딩이 다소 황당한 기분이 드는 것은 내가 어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황당함이 싫지만은 않은 이유는 어른도 '순진한 해피 엔딩의 동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v 다산책방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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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조이스 박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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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가 원서 읽는 거예요. 제일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이 영어로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 있다니 정말 반갑고 기대됩니다. 학창 시절 함께 했던 앤을 다시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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