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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ㅣ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바쁜 일상에 틈틈이 읽었던 백수린 작가의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작가는 사랑과 행복을 일깨워 준 모든 존재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사는 동네와 이웃들, 친구, 동물, 식물을 향한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그 시선의 끝은 결국 내 삶의 공간으로 닿는다.
나도 모르게 높고 푸르른 하늘을 한 번 더 올려다보고, 매일 내리던 커피 원두의 향도 한숨 깊게 맡아보고, 이젠 힘이 없어 어슬렁 어슬렁 걷다 마는 15살 우리 집 할배개도 한 번 더 쓰담어 본다.
무심히 걷던 산책길에 피어있던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은 이렇게도 예뻤던가, 골목 한구석에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던 허름하고 허름하던 칼국수 가게가 저렇게도 정겨웠던가, 고단한 퇴근길을 매일 동행하던 밤하늘의 달은 새삼 다정하다.
알고 보니 바쁜 내 삶에도 틈틈이 행복이 깃들어 있다.
" 사는 건 자기 집을 찾는 여정 같아.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과 평화롭게 있을 수 있는 상태를 찾아가는 여정 말이야." p40
V 창비 제공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