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습관 - 글쓰기가 어려운 너에게
이시카와 유키 지음, 이현욱 옮김 / 뜨인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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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도 글을 쓰면 분명 무언가가 변한다!'


물리적 시간은 있지만 심리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즐길 수 있는가. 요즘 나의 최대의 고민거리이다. 누군가는 인간을 의지의 동물이라고 정의하기도 하더라. 인간이라는 범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의지의 동물이라는 타이틀에 무임승차하기에는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다. 의지로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욕이 전무하다. 뭐랄까. 애쓰고 싶지 않다. 적당히 즐기고 싶은데 이조차도 부지런함과 의욕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닫는 요즘이다. 그래서일까. '쓰는 습관'이라는 타이틀에서 '습관'이 풍기는 뉘앙스가 어쩐지 고민을 해결해 줄 거만 같다.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하고 웹 미디어 편집부에서 일하다가 프리랜서 기자로 독립한 이시키와 유키, 현재 그녀는 웹사이트 노트에 '유삐의 10분 일기'와 '글쓰기가 좋아지는 문장 매거진'을 포스팅하며 매일매일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매일 글을 썼을 뿐인데 7,000명의 팔로우가 모여 자연스럽게 책까지 출판하게 되었단다. 그렇기에 '평범한 일상도 글을 쓰면 분명 무언가가 변한다.'라는 확신 가득한 깨달음을 전한다. 저자 또한 처음에는 직장에 심신이 묶여 있던 처지였지만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여 글 쓰는 순간들을 쌓아왔다. 그 순간들이 습관이 되기까지 직면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진솔하고도 정성스럽게 담아냈다.



'쓰는 습관'을 만드는 요령을 "글쓰기와 친해지는 기술, 글쓰기를 습관화하는 기술,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기술, 글쓰기가 즐거워지는 기술, 글쓰기가 좋아지는 기술, 글 쓰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기술" - 6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총 52가지 기술로 정리한다. 나 또한 독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을 쓰려고 노력해온 사람이었기에 저자가 겪었던 이런저런 어려움에 감정 이입되기도 하고 체득한 노하우에 공감하기도 했다.



동질감을 느끼던 찰나, 어떻게 하면 '습관'을 형성해 쉽게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이 책에 접근했던 마음에 균열을 일으키는 '아하- 모멘트'가 일어났다. 바로 '글 쓰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기술'이라는 문구였다. 저자는 이 챕터를 어떤 기술을 익힌다 해도 언젠가는 의욕이 사라지는 그런 순간의 나를 격려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쓰는" 행위"에는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쓰는 "마음"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다. 쓰는 습관을 위한 "습관"을 전하는 책이 아니었다. 저자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일깨우기 위한 습관의 기술을 전하려는 의도였다. 단지 꾸준히 쓰기 위해서만 이런저런 기술과 요령을 연마하라는 것이 아니다. 본질은 '쓰고 싶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쓰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시 매일 쓰자! 10분을 쓰던지, 매일 250자를 쓰던지, 모닝 페이퍼를 쓰던지, 뭐라도 쓰자!


V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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