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 당신의 손끝에서 만나는 클래식 문학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고정인.고지인 지음 / 시대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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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학습을 시작한 지 반올림하면 30년이다. 강산이 벌써 3번이나 변할 수 있었던 시간 동안 나는 어떤 변화를 이끌어 왔을까. 30년이라는 수치로 축적된 시간을 확인하니 황망한 기분에 정신이 아찔하다. 문법이 부족했을까, 어휘가 취약했을까 아니면 영어 학습에 집중하는 열정이 부족했을까,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듯한 지지부진한 태도가 문제였을까. 결과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나름 영어를 꾸준히 공부한다고 공부해왔다. 글을 읽고, 모르는 어휘를 찾아보고, 번역도 해보고, 재미있는 미드나 영화를 따라 읽어보기도 하고, 간간이 암기도 해봤지만 여전히 영어 앞에만 서면 자신이 없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지식으로서의 영어 앞에서는 익숙하지만 언어로서의 영어 앞에서는 작아진다.

영어 학습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셔준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저자가 영어에 대해 갖는 인식이 나와 크게 다르다고 느꼈다. 나에게 영어는 머리로 암기해야 하는 대상인데, 저자에게는 영어는 마음에 새기는 존재인 것이다. 사실 따져보면 영어 자체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영어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뿐이지, 영어 그 자체만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영어라는 껍데기가 품고 있는 알맹이는 보지 못하고 영어 구조를 패턴화한 문장만 달달 외웠던 나와 달리 저자는 알맹이에 집중했다. 그리고 삶의 지혜를 담은 알맹이를 모아 이 책을 기획했다. 치열한 삶을 응원하는 말, 행복과 자연, 예술과 문학, 사랑과 사람, 세상과 시간에 대한 지혜를 담은 70여 개의 영어 문장을 담고 있다. 이 문구들은 영어를 위한 영어 표현이 아니라, 삶을 위한 영어 표현들이다.

언어는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이 담고 있는 음식이 불량식품인지, 건강음식인지 분별하지도 못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전혀 음미하지 못했다. 그저 그릇 모양만 달달 외웠던 거 같아서 지나온 시간이 머쓱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난 I hope, or I could not live.(p172)를 새긴다. 아쉬운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고, 오늘 새롭게 얻은 깨달음으로 내일을 희망하며 오늘은 오늘의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한다.

Youth is a blunder;

manhood a strunggel;

old age a regret.

젊은 시절은 실수이며

성인기는 투쟁이고

노년기는 후회이다. (p162)

지난날 서툴렀던 의욕과 나태했던 열정은 실수일 뿐이다. 그렇다고 후회하기에는 아직 젊다. 언어 학습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투쟁인가 보다. 저자가 추려낸 70여 개의 문장을 동력 삼아 남은 2022년은 나만의 영어 문장을 찾아 마음에 새겨볼까 한다.


V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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