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팡세미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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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우리는 작은 오해 때문에 다투게 되었지. 조지가 사과를 했는데, 내가 용서해 주지 않았지. 사실 용서할 마음은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어. 그 후로 조지는 나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지. 그 집 사람들 자존심이 무척 강하거든. 난 가끔 그때 조지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걸 후회했단다. p214


앤은 우연히 마릴라 아주머니로부터 길버트 아버지인 조지와의 일화를 듣게 된다. 마릴라와 조지는 작은 오해에서 생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 것이다. 길버트의 사과를 여러 번 거절한 앤은 내심 길버트와 잘 지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는데 서툴렀던 것이다. 우리는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잘 교육을 받아 왔지만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는 태도는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릴라 아주머니의 후회를 거름 삼아 앤은 길버트에게 사과를 하고 둘은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길버트와 길버트의 사과를 받아주고 오해했음을 사과하는 앤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존재이며 실수투성이지만 작은 오해와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를 다듬을 수 있는 멋진 존재들인 것이다.

v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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