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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ㅣ 팡세미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평점 :

"아주머니, 정말 죄송해요. 제가 너무 낭만과 상상을 좋아해서 탈이에요. 이번 일로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네가 하는 일들에 정신이 없었는데, 그렇게 말하니 너답지 않구나. 앤, 그래도 넌 어느 정도 낭만적인 게 좋아. 너에게 상상상력이 없다는 걸 생각하기 힘들구나. 조금은 그런 모습을 지녀도 좋아."
앤은 마릴라의 말에 빙그레 웃었습니다. " p183
엉뚱한 상상력으로 말 많던 앤을 핀잔주던 마릴라 아주머니는 어느덧 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앤도 그 사이 마릴라 아주머니의 충고와 조언을 깨달으며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서로는 서로에게 길들여지면 서로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한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타인을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된다. 하물며 나 스스로를 수용하기도 용기와 지혜가 필요로 하는 일인데, 타인은 오죽하랴 싶다. 처음부터 앤을 인정해 주던 매슈 아저씨도, 부딪쳐가며 서로에게 맞춰온 마릴라 아주머니도 모두 옳다. 앤에게 보여준 두 사람의 사랑의 방법이 달랐지라도 모두 사랑이다.
v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