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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ㅣ 팡세미니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평점 :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소설가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는 우리에게 '마지막 수업'과 '별'로 유명하다. 특히 서정적인 감수성과 시적 문체가 빛나는 소설 '별'은 남프랑스 어느 산골의 평화로움이 피부에 직접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게 묘사된다. '별'을 읽고 있노라면 알퐁스 도데의 다른 작품들도 마냥 아름다울 것만 같다. 하지만 그는 1870년 발발한 프러시아와 프랑스 사이의 보불전쟁을 배경으로 잔혹한 현실을 담은 작품을 많이 남긴다. [마지막 수업, 별, 꼬마간첩, 스갱 씨의 염소,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왕자의 죽음, 숲속의 군수]의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도 전쟁 중 상황의 현실에 맞물려 비극을 피할 수 없던 여러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접했던 '마지막 수업'과 '별'의 흐릿한 기억이 아름답게만 남아있었다. 하지만 막상 알퐁스 도데의 작품을 훑어보니 현실의 냉담함과 시대적 잔혹함이 짙게 베여있다. 동화적 순수함에 내재된 슬픔이 보이고 느껴지는 건 세상을 충분히 알아버릴 정도로 자란 버린 나를 마주하는 거 같다.
v 리딩 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