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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권력 - 인터넷을 소유하는 자 누구이며 인터넷은 우리를 어떻게 소유하는가
제임스 볼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21년 10월
평점 :

돈과 관련된 2부 내용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소비자인 바로 나라고 생각하니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 반독점법 재판에서 나온 증인은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 기준이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데이터가 있는지가 매력 포인트가 되며 결국 이를 통해 돈을 버는 가장 명확한 통로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타깃 광고라고 발언한다. 이용자 데이터 베이스가 인터넷에서는 힘과 자본이 집중되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쿠키를 통해서 내 정보가 새어 나가고 알고리즘이라는 명분으로 타깃 소비자가 되어 왔던 것이다. 인터넷 확산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는 부작용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감시 프로그램은 더욱 난무하는 형국이다. 이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의 21세기 버전이나 다름없다.
"즉 웽거의 말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계학습 기술이 발전할수록 모을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대형 인터넷 기업이 가진 데이터의 가치가 더 커지고 그래서 네트워크 효과가 더 강해질 거라는 뜻이다. 웽거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지구상의 다른 슈퍼컴퓨터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들고 다니게 되면서, 사람이 거대 인터넷 기업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완벽한 슈퍼컴퓨터입니다. 우리가 화면의 아이폰을 클릭하는 순간부터 그 슈퍼컴퓨터는 우리가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같은 앱 제작자를 위해 일합니다.
웽거는 시민이자 소비자인 우리가 이 상황을 기꺼이 용납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권력이 집중된다고 말한다." p173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세대로 태어나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구나, 누군가의 돈벌이 수단으로, 권력의 연료로 개인의 정보를 갖다 바치고, 그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것은 아닌지 씁쓸함이 몰려온다.
v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