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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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까이하게 되면서, '글쓰기'가 최대 고민으로 떠오른 요즘이다. 다양한 작가들이 풀어놓는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문득 내 안에 내재된 생각과 이야기를 꺼내 놓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워낙 글쓰기에 자신이 없던 지라 용기를 내서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쉽지 않다. 작년부터 꾸준하게 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쓰려고 노력하던 중이다. 그렇기에 이지니 작가의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라는 노골적인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삼 년간 방송 작가로 일하고 그만둔 저자는 글을 쓰고 싶다는 '간절함''절박함'으로 전 재산을 투자해서 고액의 글쓰기 수업도 수강하고, 남들보다 두 배 더 글을 쓰고, 수없이 반복되는 좌절과 실패를 반복하며,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또또 일어선다. 그렇게 노력하여 전자책 3권과 종이책 5권을 출판하여 자신만의 훈장을 쌓아온다. 이 과정에서 겪은 열정, 좌절, 실패, 실망, 성취의 순간에 느낀 경험들을 풀어내며 독자와 공유하는 저자의 진심이 따뜻하다. 작가가 글을 쓰는 마음의 결을 느낄 수 있다.

  

'적어도 내 글과 만난 사람만큼은 삶을 보는 시선 끝에 부정이 아닌 긍정을, 포기가 아닌 도전을,

 불행이 아닌 희망을 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쓰고 있다. 진심이다. ' p94

 

 이 구절이 나에게 묻는다. '나는 왜 책을 읽고,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는가?'

  

처음에는 책을 읽고 느꼈던 좋은 감상들이 바로 휘발되는 게 아까워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꾸준한 기록이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도 한몫했다. 이게 다였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쓰다 보니,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뜻대로 쉽게 되지 않는다. 거기다 가끔은 공감, 하트, 댓글 수에 신경이 쓰이기도 하면서 실체 없이 그저 잘 쓰고 싶다는 생각에만 매달리고 있던 요즘이었다.

 

저자는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긍정을, 도전을, 희망을 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쓰고 있다고 한다. 그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고려하지 않았던 옹졸함이 부끄러워진다.

  

무의미한 공감과 하트만 많이 받는 글이 아니라 너와 나의 다름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작가의 제안대로 메모를 일상화하고, 블로그에 글도 꾸준히 쓰고, 구체적으로 글을 적도록 노력하며,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도 보고, 성실하게 퇴고도 하여 어제와 조금은 다른 글로 발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작가나 출판을 전혀 꿈꾸지 않는다. 그저 나의 공간에서, 나의 내면을 언어로 표현해보고 싶다. 이 또한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일단 성실한 노력을 해보고 나서, 그다음은 그때 생각해 봐야겠다.

 

 

v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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