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 반 미국 반 투자한다 - 주식 1도 모르는 사람도 수익 내는 안전한 주식투자법
린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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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주식 광풍이 휘몰아쳤다. 남들 다하는 주식, 나도 하고 싶었지만 경제 전반에 대한 기본 공부가 워낙 되어 있지 않아서 망설였다. 지인들이 120%, 200% 300% 수익이 났다는 소식을 전할 때마다 바보 아닌 바보가 된 심정으로 혼란스러웠다. '나는 한국 반 미국 반 투자한다'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에게 최적의 책이 틀림없다.

 

주식의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

  

주식의 개념부터 시작하여, 발행시장, 유통시장, 주식시장 운영과 주문 방법, 주식차트 등 너무 기본이라서 묻기도 민망한 기본 개념부터 설명해 준다. 미디어에서 늘 듣는 용어지만 막상 그 용어의 의미를 막연히 알고 있을 뿐이지 설명하려고 하면 막히는 경우가 많은데, 주식 용어가 나에게 그렇다.

 

특히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는 주식은 물론 산업 전반에 대한 구성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GICS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상장기업은 11개의 섹터, 24개의 산업 그룹, 69개의 산업, 158개의 하부산업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다양한 기업을 산업별로 분류한, 일종의 단위를 '섹터'라고 한다.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자유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금융, 정보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유틸리티, 부동산의 11개의 섹터를 대표 기업 위주로 정리하면 주식을 위한 기업 선정에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초보자의 우왕좌왕하는 마음에 화살표가 되어주기도 -

 

나도 주식을 한 번 사볼까? 하는 마음에 삼성전자, 스타벅스, 애플 주식을 검색해 봤더니 최근 1-2년 사이에 큰 상승세를 형성하고 있다. '내가 고점에 들어가는 게 아닐까. 다시 하락하면 어쩌지. 하향세를 탈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갈팡질팡하는 마음 때문에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 답답한 찰나였다.

 

"초보 투자자는 단순히 차트만 보고 '계속 상승하는 주식'을 비싸다고 생각하고(그래서 52주 신고가인 주식을 매수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계속 하락하는 주식'을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의 가격은 가치와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고 앞서 배웠죠? 주가가 싸다, 비싸다를 논할 때는 단순히 주식의 '가격'만을 두고 논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지닌 가치와 가격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p115

 

꽉 막혀 있던 지점을 이 책이 속 시원하게 뚫어준다. 별다른 지식이나 정보가 아닌데, 왜 생각이 막혀 있을까 싶다. 미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담은 주식 차트의 흐름에만 사고가 막혀 있었던 것이다. 그럼 미래 가치는 또 어떻게 알아봐야 하는 거지? 또 다른 의문에 직면한다.

 


왜 미국 주식을 시작해야 하는가?

  

영어라는 언어와 타국이라는 심리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굳이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모국에 투자하는 경향을 모국편향 Home Bias’라고 한다. 이러한 경향은 더 큰 기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세계 주식 시장에 투자라는 기회조차 없애버린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양도소득세, 가산세, 배당소득세, 미국 주식 거래비용 등 미국 주식을 투자하는 데 있어 알아두어야 할 세금 정책 및 미국 주식 시장을 구성하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3대 지수인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 S&P500 지수, 나스닥 종합주가지수에 대해 정리할 수 있어서 명쾌했다.

  

미국 주식을 하는 3가지 단계, 고려해야 할 사항 등 깨알 같은 정보들이 일목요연했지만 배당주 투자에 관한 정보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주주자본주의가 정착된 미국 기업은 주주와 이익을 나누고, 배당금을 지급하는 문화가 보편적이다. 배당 주기도 월, 분기, 반기, 연 배당부터 특별배당까지 다양하며 지급도 빨리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배당주 투자는 장기투자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투자의 신 워런 버핏도 코카콜라를 매수하여 30년간 투자하여 배당 수입으로만 14.5%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 배당주에 은퇴 자금이 많이 몰려 있다는 말을 언제가 들은 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 살펴본 배당주 투자의 특징이 노후 준비를 위한 자금을 투자하기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먼 미래의 노후를 위한 투자는 장기 투자가 될 수밖에 없기에 장기 투자로 안정적이고 큰 이익을 가져오는 배당주는 매력적이다. 다만 한국 주식은 배당주에 인색하기 때문에 미국 주식에 도전을 해야 하는 숙제는 남아있다.

 

나같은 초보는 ETF로 시작해야 하나?

 

ETF (exchange trade funds, 상장지수펀드)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이다. 개별주로 접근하기보다는 시장 전체적인 방향을 판단해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판단이 용이하다. 소액 투자, 저렴한 비용, 투명한 펀드 운용 등으로 초보 주식 투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다. 주식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ETF 시장 또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압도적이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파편적인 정보에서 벗어나 일목요연하게 숲을 본 기분이다. ETF 투자가 아무리 쉽다고 하더라도 초보에게는 사실 막연하고 막막하기는 매한가지다. 결국은 실전이다. 실전에서 쌓여가는 경험을 통해 통찰이 생기면 이 책에서 접한 정보의 가치도 그제서야 유용해지고 실체가 생길 것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니, 이제는 용기를 내고 도전하라는 저자의 응원이 들리는 듯하다.


v 리딩 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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