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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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x 김주영>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그중에 피아노.
얼마나 듣고 계시나요?
얼마나 좋아하시나요?


체르니 30번을 겨우 끝마친 저는 피아노 연주보다는 듣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나 봅니다.
한 창 치던 때는 여러 피아노 피스(악보)들을 사서 연주? 하곤 했어요.
제가 중학교 시절에 좋아했던 가수들, 디즈니 OST, 드라마 주제곡들을 치며 그렇게 지냈습니다.
음악시간에 들었던 클래식 음악들은 왜 이리 지루하게 들렸을까요?
에너지 넘치는 시기에 공부에 찌들어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봅니다. 사실 클래식이 처음부터 마음에 와닿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러다 어떤 계기로 인해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쇼팽 베스트 음반을 샀습니다.

그 음반을 한 참이나 듣고 한동안 또 잊고 지냈어요. 시간이 흘러 40대가 되었고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되었어요. 책 읽기와 클래식 음악듣기.
그 전의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았을까 할 정도로. 그렇게 독서와 음악감상을 끊고 살았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였지요.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음악을 듣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었는지...
요새는 이렇게 다시 책과 음악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 돌아와서 매일 매일 기쁘답니다.
특히나 쇼팽의 음악이 제 삶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있었는지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되었어요.

 



폴란드에서 온 피아노의 시인.
반은 폴리쉬이고 반은 프렌치인인 쇼팽.
그 구슬픈 운명이 태생에서부터 시작 되었던 걸까요?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성인기 이후에는 프랑스에서 살았던 쇼팽. 그래서 평생을 조국을 그리워 했던것 같습니다.

 


쇼팽하면 떠오르는 것?!
유약하고 병약한 이미지, 너무나 섬세한 나머지 초예민한 성격? 책을 읽어보니 다 맞는 말이었어요.
다만 음악에 대한 열정, 예술성이 병약함을 초월했다는 것.
그렇게 많이 아프고 자주 아팠는데도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피아니스트이신 김주영 작가님은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의 '젤라조바볼라'에서 부터 프랑스 '파리' 까지 그 발자취를 따르며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녹턴, 마주르카, 왈츠등 수없이 많은 곡을 작곡한 위대한 작곡가.
쇼팽의 삶을 이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며칠 동안 쇼팽의 삶을 읽으며 지금까지 들었던 음악을 다시 찾아 들었습니다. 역시 알고 들으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특히 천국의 계단에서 나온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단조, Op.11> 2악장에 대해 쇼팽 자신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새로 작곡한 협주곡의 느린 악장은 세게 연주하며 안 된다. 그보다는 낭만, 고요함, 우수를 살려야 하는 곳이다. 마음속 천 가지쯤의 소중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곳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맑게 갠 봄날, 달빛 아래 명상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 1830년 5월 15일, 쇼팽이 티투스에게 보낸 편지 중

 

 


마음속 천 가지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 이 어찌나 아련한 감정인가요.?
이 곡은 정말 그렇게 느껴져요. 곡을 들으면 알 수 있답니다. 저는 저의 최애 피아니스트인 '조성진'님의
연주로 들어요. 그는 이미 우리의 쇼팽 스페셜리스트.
다시 쇼팽으로 돌아오자면...
이 곡은 쇼팽의 첫 사랑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라고 합니다. 비록 그 여인과 결혼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요... 
사람의 감정이란게 참 많은 것을 불러오곤 합니다.
쇼팽은 그럴 때마다 작곡을 했습니다.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일상들, 지인들, 연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조금이나마 쇼팽의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쇼팽과 동시대를 살았던 음악가로 '로베르트 슈만'과 '프란츠 리스트'의 이야기도 나와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이들이 동시대를 살았는지도 몰랐는데요.
이 두 음악가들도 쇼팽의 음악을 사랑하고 높게 평가 했습니다.



특히 슈만은 음악가이자 문학가였다고 합니다.
수많은 가곡을 작곡한 작곡가 인줄만 알았던 슈만.
그는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생전에는 작곡가보다 비평가로 더 유명했다고 합니다.
쇼팽에 대해
"여러분 모자를 벗으시오, 천재요!"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리스트 또한 문학에 재능이 있었나봅니다.
쇼팽의 전기까지 쓴 사람이 리스트였다니!

 


"그는 수없이 다채로운 뉘앙스로 뭉친 사람이었다.
그 뉘앙스들은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를
은폐하기도 하기 때문에 한 번에 해독하기 불가능했다. "

- 프란츠 리스트 <내 친구 쇼팽> P94

 


쇼팽의 사망 다음 날 시인 노르비트가 폴란드에 부음을 전했다.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마음으로는 폴란드인이었고 재능으로는 세계시민이었던 프레데리크 쇼팽이 이 세상을 떠났다" P266


"그의 삶은 끊임없이 이어진 '갈망'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채워도 끝이 없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 돌아갈 수 없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 돌아갈 수 없었던
폴란드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쇼팽이 떨쳐 내지 못한 갈망의 실체였으며, 육체의 한계로 인해 미완성으로 끝나 버린 그의 짧은 생 때문에 그의 갈망은 답을 찾지 못했다." P274


그가 마지막으로 작곡 했다는 <마주르카 f단조, Op. 68-4>를 루빈스타인의 연주를 들어봤어요.
안타까움과 탄식이 절로 나는 곡이었습니다.

 


 


39의 해를 살고 떠난 쇼팽.
짧은 생이었지만 그가 남긴 음악들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공간을 넘어 살아 연주 되고 있습니다.
너무나 아팠고 슬펐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름다운 음악은
지금까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쇼팽을 좋아하신다면 또 좋아할 예정이신 분들이 읽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쇼팽의 음악과 함께 시작해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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