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의 중국 한시기행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렵게 된 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마음껏 가고 싶을 때 해외여행을 갔던 때가 그립기만 하네요.
특히 중국이나 일본 등 가까운 나라들은 언제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해
미뤄뒀던 여행지에요.
중국 하면 유명한 만리장성이나 천안문 광장, 베이징 등 떠오르는게 많겠지만요
저는 김성곤 교수님식 중국 여행에 관심이 더 갔습니다.
노래하듯 시 읊는 '음송吟誦' 중문학자.
고품격 한시 로드! 입니다.

중국의 장대한 자연과 그 속에서 울리는 시들과 함께 너무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P5 한시를 노래하듯 읊는 방식을 '음송'이라고 하는데,
음송은 한자가 갖고 있는 원래의 성조를 조금 더 과장하여
늘이거나 꾸밈을 주어서 노래와 가깝게 만든 것이다.
중국 영화를 보면 도인?들이 노래하면서 시를 읊는 모습들이 떠오르는데
이것이 하나의 문화였던 것이네요.
중국 시인이라하면 두보, 이백만 알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시인들의
시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황홀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저도 모르게 중얼 거릴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이 바로 시의 시조가 되겠지요.
자연 자체가 시인것을....
지금은 갈 수 없지만 가보고 싶은 곳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장강, 장가계
장강에서도 정말 유명한 장가계.
한 번 쯤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그곳. 신선이 사는 곳인가요?
그 풍경을 실재로 본다면 말문이 막힐 듯 합니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온 산이라고 하는데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산수화 같은 풍경을 보며 시를 읊은 당나라 시인 위응물韋應物의 시가 아름답습니다.
아흐레를 정신없이 내달리다 하루 한가로워
그대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네
뼛속까지 스미는 그대 시의 맑은 기운 기이하다 했더니
그대 집 문 앞에 항상 차가운 물이 흐르고
눈 가득한 산봉우리가 마주하고 있어서였군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다보면 저절로 닮아진다고...
환경의 교육적 효과를 논할 때 자주 인용 되는 시라고 하네요.
저는 그냥 읽어도 좋았습니다.

방대한 중국 역사에 대한 지식과 문학에 대한 지식이 가득한 책입니다.
교수님의 이야기에 어찌나 빨려 드는지요.
장장 10년 동안에 걸친 여행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더라고요.
여행지를 갈때 마다 시인의 이야기와 역사적 이야기를 들으며
시한수까지!!
너무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중국 여행은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특히 아름다운 자연을 테마로 해서요.
그때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될 것같아요.


좋았던 시 몇 편을 적으며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산중에 무엇이 있느냐 하셨지요
봉우리마다 흰 구름이 많답니다
그저 스스로 즐길 수 있을 뿐이니
임금께는 보내드릴 수 없답니다.
- 이백
흰 구름의 자유롭고 순결한 이미지를 빌려서 물욕의 세계를
벗어나 무욕의 땅으로 가는 은자에 대한 심사를 표현했다고 해요.

그대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내달리듯 흘러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그대 보지 못했는가
높은 집 밝은 거울 속 흰 백발을
아침에는 푸른 실 같더니 저녁엔 눈이 되었다네
인생이 득의하면 기쁨을 진탕 누려야 하는 법
금 술잔이 빈 채로 달빛을 받게 해서야 되겠는가
하늘이 내게 재주를 주었으니 반드시 쓸 데가 있을 것
천금을 다 뿌려 다시 돌아온다네
- 이백 <장진주>
*출판사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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