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詩로 태어나다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 시로 태어나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 시로 태어났습니다.
김옥림 시인께서 법정 스님의 말씀을 시로 노래하신 거예요.

이렇게 스님의 말씀이 시로 태어날 줄이야.
사실 저는 법정 스님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말씀을 시로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어찌나 설레고 좋았던지요.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으로 깊이 들어옵니다.



"네 가슴이 녹슬지 않게
늘 맑고 고운 시향이 풍기게 하라
그리하여 너는 시가 되고
네가 사는 일이 향기 나는 노래가 되게 하라.
<시처럼 너를 살아라> 중에서






날이 갈수록 저는 비우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많은 것을 움켜지려 하면 그때부터 마음의 괴로움이 시작되는 것을 알기에...

종교를 떠나 법정 스님의 말씀은 마음이 가난한 자들에게 모두 필요한 것 같아요.

집착과 소유의 욕망,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소외감과 비참함, 사회에 대한 원망들
다 부질없는 것임을...
몸소 보여주신 스님의 말씀이기에 더욱 달게 들어왔습니다.

그런 스님의 말씀을 천상 시인이신 김옥임 시인이 풀어주신 시들이 또 어찌나 공감 가는지요...

특히 겨울 숲에 들면 이란 시를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느끼던 것이 시로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겨울 숲에 들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휑한 겨울 숲에 들면 꽉 찬 충만함이 느껴진다

봄여름 가을을 지내는 동안
꽃, 나무, 새, 다람쥐, 노루, 사슴 등이
쏟아낸 말들이 서걱거리는 바람 소리와 함께
귓가를 적시며 노래가 되어 흐른다

특히 잎을 비워 낸 갖가지 겨울나무는
묵언의 성자처럼 온화한 미소로 반겨준다

겨울이 오면 가끔 겨울 숲에 들라

안 보이던 길이 보이고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던
나무의 고고한 설법에 귀가 번쩍 뜨일 것이다


- 김옥림

겨울 하면 제 잎을 몽창 떨구고 마른 가지로 혹한을 견디는 나무들, 그 숲속의 산을 떠올리면
이제는 황량하다기보다는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 시기가 지나면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울 나무라는 것을 알기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연은 계절을 지나는 법을 안다고.
그래서 풍요롭게 느껴진다고.
사람도 이와 같이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겨울이 지나가면 봄철이 온다는 이 엄연한 우주 질서를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새로운 계절 앞에서
그만 낡은 옷을 벗어던지고
새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려는가??

법정 스님은 끊임없이 자연에게 그 지혜를 배우고
변화하는 삶을 살라고 했습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샘물과 강물, 파도를 보라 역동하는 그 속의 에너지.
그래서 싱그럽고 맑지 않은가?!!

우리 삶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한곳에 안주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부패하기 마련인데...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아왔습니다.

반성하며 말씀을 깊이 새겨보려 합니다.





좋은 구절이 너무 많아서 읽는 내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또 책에 필사도 하고, 노트에도 필사를 했습니다.
때로는 저의 생각이 흐르듯 나왔고요.
영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책이었어요.


 



법정 스님과 김옥림 시인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요.

코로나로 인해 침울했던 요즘 우리에게 참 말씀을 전해주는 법정 스님의 말씀과 시가 오랫동안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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