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하루 한마디 / 무노 다케지 저 / 김진희 역 / 에이케이
저자 무노 다케지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기자였지만 전쟁을 책임지는 형태로 퇴사했다. 자신의 소신을 담은 주간신문을 창간해 편집장으로서 편집활동을 했다. 살면서 의외로 소신을 담을 행보를 선택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현실과 타협하며 산다. 하지만 무노 다케지는 타협대신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았다.
99세 하루 한마디는 겨울학기, 봄학기, 여름학기, 가을학기로 나눠져있고 매일 일기형태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겪은 일, 느낀 일, 하고 싶은 말 등. 오랜시간 소신을 가지고 삶을 살아온 작가답게, 이야기는 한 방향으로 쭉 나아간다. 때론 자신의 삶을 복기하고 때론 사람들을 질책하기도 하고 잔잔히 이야기 하기도 한다.
타인의 글에서 나를 돌아본다. 내 삶을 비춰보고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생각해보게 된다. 작가의 직설적인 조언에 때때로 눈물이 나기도 한다. 마음을 다한 글에서는 위로를 얻는다. 이렇게 또 힘을 얻는다. 앞으로 나아갈 힘. 이런게 바로 책에서 얻는 마음 아닐까.
간혹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는것도 있다. 그렇다치더라도 매일매일 씌여진 글은 우리에게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한다. 급박한 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는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걸까. 조금 쉬어갈 필요가 있는건 아닐까. 나이든 사람의 지혜를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다면, 찬찬히 읽어내려가며 삶에 반영하는건 우리 몫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