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여행을 하고 싶니? ] 우리가 잠든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를 독특한 그림체와 함께 보여 줬던 믹 잭슨과 존 브로들리가 이번엔 어떤 여행을 하고 싶냐고 묻는다. 이번 책도 존 브로들리의 그림은 펜화와 판화의 느낌을 동시에 느끼게 하고 믹 잭슨의 글은 점점 확장되다가 시공간을 넘나든다.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사람이 많을텐데 어떤 여행을 하고 싶냐고 묻는 책이니 책의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각자 나눌 이야기가 정말 풍성할거다. 예를들어 '네가 뒤집고 기어 다니고 걸음마를 배운 다음부터는 모든 것이 달라졌지.'라는 첫 페이지 글만 갖고도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를 나눌 수 있겠는가. 뒤집기, 기기, 걷기, 뛰기 이것만으로도 무한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안타깝게도 본인이 기억을 잘 하지 못할 뿐. 기억으로 남은 여행은 이미 뭔가를 타고 멀리 나가거나 높이 오른 후부터 일거다. 날기, 오르기, 타기가 추가된 여행은 공간이 확장된다. 거기에 역사 지식을 통한 시간까지 추가된다면 우리의 여행은 끝이 없다. 이 책 속엔 어떤 여행들이 나올까? 표지엔 열기구가 나오는데 프랑스의 얀 아저씨처럼 열기구로 본 세상일까? 얼마나 다양한 여행들이 나올까? 질문이 많이 나오는 책이다. 읽고 나서도 또 다른 질문들이 생기는 책이다. 자기 방 안에서만 여행한걸 책으로 쓴 18세기 작가가 있다. 얼마전 많은이들이 좋아한 <박하경 여행기>라는 드라마는 하루짜리 국내 여행을 8부작으로 만들었다. 사실 내가 사는 동네인데도 골목마다, 모퉁이마다 낯설 때가 있다. 그런 곳엔 새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라는 책 제목처럼 직접 가본 곳, 직접 겪은 일들이 쌓여 추억이 되고 인생이 된다. 이젠《어떤 여행을 하고 싶니?》책을 여행해야겠다.애정하는 봄볕 출판사에 김지은 평론가님 번역이니 여행길이 더 신나겠군. #초그신서평단 #어떤_여행을_하고_싶니 #믹_잭슨_글#존_브로들리_그림#김지은_옮김#봄볕_출판#주제어_여행_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