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는 망고 나무를 사랑해!
사르탁 신하 지음, 강수진 옮김 / 찰리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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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람을 쓸모로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교육부 이름이 교육인적자원부였던 적도 있고, 현재 다른 나라까지 걱정하는 우리나라의 저출생 요인 중엔 지나친 입시 경쟁이 자리한다. 좋은 대학을 가지 않으면 쓸모 없는 사람이 될 거라는 불안이 우리나라를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고 이젠 그 마저도 의대가 아니면 쓸모가 없다며 수능을 세 번, 네 번씩 치는 아이들도 있다.
쓸모. 무엇이 쓸모인가? 여기 열매가 열리지 않는 망고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럼 이 나무는 쓸모를 다한 것인가? 그 나무의 열매를 정말 좋아했던 파라는 나무의 쓸모를 되살리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노래도 불러 주고, 우유도 부어주어 보지만 망고나무는 더 이상 열매를 맺지 않는다. 그런데 열매가 맺지 않는 이유나 열매를 다시 맺게 할 방법을 물어봐도 할아버진 계속 다른 일이 바쁘다며 답을 주지 않으신다.
파라는 과연 할아버지 뒷마당에 있는 이 커다란 망고나무의 열매를 다시 맛보게 될까? 그리고 할아버지는 애타는 손녀의 질문엔 답하지 않으시고 무슨 일로 바쁘실까? 이 해답은 책을 펴 보면 알게된다.
쓸모 대신 존재가 더 중요한 우리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나에게 필요해서 누군가를 만나는게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누군가(사람이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무생물이든)를 있는 그대로 대하는 태도를 지니면 좋겠다. 그러면 그때는 또 얼마나 다르고 풍성한 만남이 되겠는가?
내용도 좋지만 파라의 표정 변화와 능청맞은 할아버지 모습 등이 풍성한 나무 모습과 함께 어우리는 이 책은 참 사랑스럽다.
#초그신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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