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 있어, 똑같은 부모인데도 대부분 어머니라는 존재에 밀린 아버지라는 이름. 각박한 70~80년대를 지나면서 오직 일만을 생각하고 그것이 가정의 화목을 지키는 것이라 스스로 납득해하며 자식들이 커가는 모습조차 제대로 못 보고 지금에야 다 큰 자식들을 보면서 남 모를 아쉬움을 달래는 우리 아버지. 젊은 세월을 바쳐 사회적 금전적으로 이룩한 지금의 모습에서 지난 날들을 되돌아 봤을 때 과연 스스로 올바른 삶을 살았는가의 반성과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겪어 온 경험. 이제는 힘 없고 그저 바라만 보는 자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거 뿐이라며 주시는 말씀들이, 지난 날 와닿지 못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지금 더욱 크게 와닿고 있는걸 느낍니다. 내색 안하시며 그저 웃는 눈가에 주름이 늘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데, 더 늦기 전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사랑한단 말과 함께 조용히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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