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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 -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
주서윤 지음, 나산 그림 / 모모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40중반... 20년이 넘게 직장에 매달려 일을 계속 해온 나는 40이 되면 일을 그만두고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편하게 지낼 꿈을 꾸며 달려왔었다. 지금 이 시국에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지만, 그때는 그게 될줄 알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결혼할 당시 일을 그만두지 않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도 일을 그만두지 않고,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 직장을 계속 다닌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놀고 싶은 마음은 꿀뚝같았지만, 웬지 모를 불안감에
일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그만둬도 딱히 할만한게 생각나지 않는다.
70대의 어르신이 얘기한 인생 별거 없다. 여행을 많이 다녀라~ 이말은 나도 공감하는 말이다.
노후준비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여러 다양한 경험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돈을 벌어서 나중에 하는 여행은 크게 의미가 없을듯하다.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할수 있을때
꼭 해야하는 시기에 적절히 여행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
나도 20~30대에는 타인의 시선을 아주 많이 의식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40이 되니
타인의 시선보다는 내방식대로 내길을 걸어온것 같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물론 내 선택이 항상 맞아 떨어진건 아니지만, 크게 후회하지는 않는다.
어린시절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지금의 나와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믿고 의지할수 있고
나의 뒤에서 든든히 지켜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지만, 어른이 되어서 본 나 뿐만아니라 다른
어른들의 모습을 보니 내 생각이 잘못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이 어른스럽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본인이 원해서 자격이 되어 어른이 된게 아니라 시간이 나이때문에
얼떨결에 어른으로 만들어버린것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맞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오답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살라는 거지?
지금이 옳다. 지금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즐기면서 일하면서 살면 그것이 맞는것이다.
이 말을 적고 나니 누군가가 나에게 꼭 해주었으면 하는 이야기가 이럴꺼라는 생각이든다.
타인에게 들을수 없으니 나 자신에게라도 해줘야지...
나도 내가 잘하는것을 다이어리에 적어봐야겠다.
몇 개가 적힐지는 모르겠지만, 적다보면 내가 잘하는게 이렇게 많았나하며 자존감이 쭉쭉
올라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