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
김서형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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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다닐 때 세계사라는 과목을 처음 접했을때는 나라이름, 왕이름등 어렵고 뭔 전쟁이 그리도 많은지 점수를 맞추기 위한 외움과 기억을 해야했었고, 그렇다고 책을 좋아해서 따로 읽어본 적도 없고..국사는 드라마를 통해서 습득하고 세계사는 제로.

그러다가 TV에서 하는 벌거벗은 세계사..예전 설민석님의 강의가 재미있어 눈을 뜨게 된 것이 다이다.

세계사는 마음에 들지만 생체실험이란 단어는 일본만행을 들은적이 있는 터라 약간은 섬뜻한 면이 있어서 책을 읽기가 좀 망설여졌자만, 제대로 알아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신청을 했다.

심리학 전공인 나도 생리심리학 시간에 흰쥐 실험을 했었고, 초등학교 다닐때는 개구리나 붕어 해부시간도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어린 마음에 신기하기도 했지만, 개구리나 붕어가 불쌍해서 실험이 끝나고는 학교 화단에 묻어줬던 일도 있었다. 그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고, 인류를 위한 실험에 동물들이 희생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긴 것 같다.

얼마전에 디즈니에서 방영한 지배종이란 드라마도 배양육으로 소, 돼지등의 희생을 막는다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걸 보면,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다른 종들을 이용하는 걸 막아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김서형님. 인하대학교 프린티어학부대학 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 지구사연구소 연구교수. 국제빅히스토리 임원을 지냈고, 현재 러시아 빅히스토리 유라시아센터 연구교수로 활동중이면서 다양한 저서도 출간중이다.

 

< 들어가는 글 >

매년 4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로, 1979년에 영국 동물실험반대협회에서 제정했고, UN에서도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다.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서 필수과정이라고 생각했던 동물실험은 상관관계가 2%미만인데, 그에 비해 동물의 90%이상은 안락사에 처해진다, 뿐만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 백신은 개발후에 자신을 임상실험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있었으니 이는 피실험자의 생명이나 시체, 정신, 인권등을 손상시키거나 침해할 우려가 있느니 신중함이 필요하다.

이 책에 저자는 둥물실험이나 생체실험의 내용만 살표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을 통해서 이런 실험들이 지니는 의미가 긍정적인 면과 논란의 대상이 되는 부분을 살펴보면서 인류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보고 인류이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고 말한다.

 

<목차>

PART 1 생체실험으로부터 발전한 고대 의학

최초의 동물실험, 알크마이온

의학의 분리와 뇌전증의 발견, 히포크라테서

고대 의학의 황제, 갈레노스와 해부학

근대 해부학의 창시자, 세 살리우스

근대해부학, 갈레노스를 넘어 베르나르까지

 

PART 2 생체실험으로부터 발전한 고대 의학

신성로마제국의 탄생부터 팽창까지

하인리히6세와 프리드리히 2세의 십자군 전쟁

왕좌에 앉은 최초의 근대인의 관용

스투파 문디, 프리드리히 2세의 생체 실험

 

PART 3 나치가 자행한 생체실험의 끔찍한 전말

인류역사의 비인간적이고수치스러운 면

인류 최약의 범죄, 제노사이드

죽음의 천사아 나치의 생체실험

뉘른베르크 재판으로부터 헬싱키 선언까지

 

PART 4 생체실험과 의학 발전을 결부시킨 731부대의 만행

731부대와 이시이 시로의 잔인한 악행

731부대가 자행한 생체실험의 잔혹함

극동국제군사재판과 과거사 미정산

 

PART 5 백인 우월주의가 낳은 터스키기 생체실험의 비극

KKK 전성시대 때 행해진 폭력의 이유

백인 우월주의가 초래한 것들

터스키기 생체실험과 백색 가운의 악마

 

< 책속으로 >

 

학습심리학에 보면 스키너 상자와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형성이라는 부분이 나온다.

스키너 상자 실험은 실험용 동물을 대상으로 빛, 소리 등 특정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동작을 학습시켜 조건형성을 살펴보는 실험인데 행동에 따른 보상과 처벌을 보여줌으로써 동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하고, 파블로프는 개한테 먹이줄때마다 종을 울리니 나중에는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는 현상을 통해서 뇌신경 계통과 소화계통이 연결됨을 밝히고 노벨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당연히 이 실험을 위해 희생된 개만 700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알크마이온은 안국의 신경이 뇌와 연결되어 사물을 보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개를 해부해서 안구와 연결된 시신경을 자르면 시력을 상실한다는 사실을 발견, 살아있는 동물을 해부함이 필요함을 주장하므로써 동물 실험을 통한 해부학은 인체의 중심 장기가 심장이 아닌 뇌는 사실을 입중하는데 중요한 방법이 되었다.

이렇듯 알크마이온의 동물실험과 해부학은 의학 발전에 매우 중요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유럽에서 의학분업을 시작한 사람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2였다.

살레르노 칙령을 반포하고 의사가 약사를 겸직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치료법과 처방약의 가격을 정해 환자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렇게 보면 프리드리히 2세는 의학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계몽된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인간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생체실험을 했다.

첫째 인간의 육체와 영혼에 관련된 것

둘째 운동과 수면이 소화에 미치는 영향알아보기

셋째 인간언어의 기원에 대한 실험, 특히 어린아이들 대상으로 한 끔찍한 실험.

이런 인체해부를 통해 장기를 정확하게 관찰하면서 근대 의학이 빠른 속도로 발전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스투파 문디(세계의 경이)라는 뜻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종교적, 문화적관용을 베풀었고 의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시대를 잘못 타고난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일어난 끔찍한 생체실험의 주도자, 의사 요세프 멩겔레. 그는 죽음의 천사다.

1935년 우생학을 바탕으로 유대인의 인종적 차이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고, 우생학적으로 우월한 아리아인의 출생을 높이는 방법으로 끔찍한 실험이 시행되었다.

우월한 인종을 위한 눈동자색실험, 쌍둥이 실험(쌍둥이 여러기관이나 장기크기 재고 한아이에게 세균이나 화학물질 주입하고 비교한) 후 아이를 죽어 해부하기, 일반 쌍둥이 몸의 일부를 잘라 샴쌍둥이 직접 만들기등 이러한 생체실험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약 40만명에 달한다.

멩렐레의 생체실험은 의학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 멸종을 위한 것이었고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일이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어긴 수많은 의사 가운데 가장 잔인한 의사였다.

 

이러한 사실들은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으로 나치가 유대인에게 행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고 인체실험과 우생학이라는 유사과학아래 끔찍한 집단학살이 시행되었다는 사실. 그 결과 뉘른베르크 강령이 제정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피실험자의 자발적인 동의와 충분한 정보 제공이다.

 

731부대는 생화학 실험을 위한 생체실험이 이루어졌는데 대부분 매독이나 임질같은 성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마루타를 일부러 성병에 감염시키고 아무런 조치없이 관찰, 성병 옮기기위해 마루타 강간, 세균전을 위한 폭탄제조, 전염성강한 세균을 예방접종으로 위장시켜 접종등 731부태는 질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는 목적아래 뇌, 폐 간, 위등 장기를 제거하거나 동물의 내장과 교체하기도 하고, 팔 다리등 신체 일부를 절단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봉합하는 실험들..대부분 마취없이 행해져서 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생체실험이었다.

731부대의 끔찍한 만행을 일본은 부정하고 있고, 오히려 731부대의 생체실험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했을 정도로 인권 유린이 아닌 의학 발전의 결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 책은 다섯부분으로 나누어 있으며, 우리가 책이나 신문등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들도 있지만, 더 자세한 설명으로 시대적인 사건과 충격적인 동물실험이나 인체실험들을 보여주어, 너무나 충격적이고 그때의 일들이 눈으로 그려져서 마음이 아팠다.

모든 것이 우월이란 단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람이 동물보다 우월하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더 우월한 인종이 있다는 것을 구별지어서도 안된다.

요즘은 반려견들이 우리와 같은 가족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인식이 많이 달라져있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동물들을 실험하는 일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대체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과거 우리의 잘못으로 인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동물들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인식될 것이다. 미래를 향해 가는 우리는 더 예의를 지키며 동물 보호차원을 넘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이 이루어져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는 여러 가지 병들도 치료가 가능한 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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