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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 4가지 키워드로 읽는 유럽의 36개 도시
이주희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5월
평점 :
지난 번 서평이후에 다시 책한권을 추천받았는데 이번책은 여행에 관한거다.
여행은 늘 즐거운 것이지만, 유럽여행은 더 더욱 마음을 설레게는 하지만 시간상 엄두를 내기 힘든곳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가게될 유럽이라 미리 공부해 둘겸 얼른 신청했다.
유럽의 36개도시에 대한 이야기
저자가 다녀온 곳이라니 ...엄청나다.
지은이 이주희님은 배낭여행 중 만난 이탈리아에 마음을 빼앗겨 로마지식 가이드로 근무하고, 서른에 한국으로 돌아와 공정여행사의 기획자가 되면서 환경에는 최소한의 피해를, 지역민에게는 보탬이 되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만들었다. 서른넷, 관심사 기반 여행 플랫폼 '여행.ZIP'을 창업해 프로젝틀 기획하고, 꾸준히 글을 쓰면서 여행하는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표지가 마음에 든다.
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제목도 멋지고.ㅎㅎ

이 책은 4가지 키워드로 유럽의 36개의 도시를 읽어나간다.
단지 도시를 설명한다기보다는 그 도시에 깃들어있는 문화와 정신들을 함께 느끼면서, 내가 그 도시를 걸어가고 있는....그래서 36개의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우선 몇장을 넘기면 저자가 여행을 수집한 유럽 도시들...해서 지도가 나와있다.
그래서 20대 직장에서 다녀왔던 나라에 색칠을 해봤다.
앨범속에만 존재하는 나는...지금은 기억에도 희미하다.
어제일도 깜빡깜빡이니..30년전인 그때는 내가 아닌 듯. 그런데 나는 분명히 거기에 있다.ㅋㅋ

마음이 설렌다
낯선 도시의 미로속으로 빠져드는 내가 보인다.
행복한 모습이다.
앞으로 내가 기억하는 나의 첫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러 가는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을 얻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
차례

책속으로
4부중에서 처음으로 읽고 싶은 곳은 마지막부분(4부)이다.
휘게 라이프스타일을 읽는 도시..휘게(Hygge Life)란 편안하게,함께, 따뜻하게란 뜻을 가졌다고 한다.
도시를 여행하면서 이런 마음을 들게 한다니~~궁금해졌다.
p194 볼로냐
볼로냐는 현재에 멈추지 않았다. 도시의 과거를 보존하며 미래로 나아갔다. 낡은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대신 오래된 건물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보로냐2000'프로젝트를 추진했다.옛 주식거래소는 디지털 도서관으로 변신하고, 낡은 제빵공장은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하고, 중세저택은 문화시설로 거듭났다. 도시의 정체성을 놓지않고 공간의 쓰임을 새롭게 창조했다. 볼로냐의 오늘은 건강했고, 안정적이었다.
p197 빈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도시면적은 서울의 3분의 2정도이지만 도시의 50%가 숲과 공원, 정원으로 이루어져 어딜 가든 푸른 녹음 우거진 공원을 만날수 있다. 쇤브룬 궁전이있고, 6살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도 있고, 클래식 음악의 메카인 무지크페라인과 콘체르트하우스, 국립오페라극장, 베토벤과 슈베르트 모차르트의 가묘가 있는 중앙묘지가 있다.
중세의 오래된 유적들은 우아했고, 도시에 흐르는 음악은 감미로워쓰며, 20세기에 등장한 건축물은 자연스러웠다.
이 모든걸 아우르는 드넓은 녹지, 숲과 공원은 시민들의 차분한 휴식처가 되어줬고, 도시와 오랜시간 공존. 고전적이면서도 활기차게.
3부. 설렘 가득한 책공간을 지은 도시p147 베를린
어두운 지하에 둥지를 튼 도서관. 종이 냄새를 맡을 수도, 책을 꺼낼수도, 내부에 들어갈 수도 없이 그저 눈으로 바라볼수밖에 없는 도서관이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있다. 우리창 안에 보관된 매장도서관의 이야기.
책의 화형식이 진행되었고 당시 독일 언론은 침묵하고 방관. 이로서 독일은 문화를 잃었지만, 그 흔적을 도시에 새겼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무너진 장벽에 시대정신을 담은 그림들이 그려지며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갤러리로 재탄생한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도시는 많다. 반대로 지우고 싶은 과거를 기록하는 도시는 거의 없다. 베를린은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역사를 시각화했다. 유럽의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베를린만큼 멋지지 않았고, 베를린만큼 자유롭지 못했다.
p171 아드몬트
이곳에는 섹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아드몬트 수도원의 도서관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험준한 알프스산맥에 푹 감겨있는 아드몬트는 한적했고 평온했다. 들숨과 날숨 속에 오래된 책 냄새가 듬뿍 묻어났다.

수도사들의 필사 덕분에 아드몬트 수도원도서관은 약 22만권에 달하는 종교, 철학, 법학, 의학, 과학에 이르는 여러분야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고, 건축물또한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움이 한몫을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로 남았닥 복원 작업으로 재건이 이루어져 천년의 역사를 지닌 수도원을 지키고, 인류의 소중한 자산을 보존. 이렇게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 오로지 남게 되었다.
제1부 유규한 역사를 담은 도시
p15 로마
천년 왕국이라 블린 고대 로마제국의 수도이자, 중세 카톨릭의 중심지이자, 르레상스의 황금기를 이끈 예술의 보고. 도시 전체가 유테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된 곳이다.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로마 땅을 밟게 된 그날이야말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생각된다. 세계의 전 역사가 이 도시와 연관되어있다. 로마는 하나의 세계이며 진정으로 로마를 알려면 적어도 몇년은 필요할 것이다."
제2부 찬란한 예술을 입은 도시
p81 훔레벡
루이지애나의 첫인상은 고요와 평온이다. 작은 시골마을 훔레벡에서 바다를 품은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을 만났다.

아득한 수평선과 광활한 지평선이 어우러진 공간에 무심하게 들어선 미술관은 더할 나위없이 완벽했다
이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경험하지 못한 평온함에 사로잡혔다.
미술관을 걷고 있지만 마치 숲속을 산책하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하나의 피사체로 담긴다. 관람객의 시선에 들어찬 모든 풍경이 작품이 되는 미술관. 자연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관했다.
p99 파리
처음은 뭐든 선명하게 기억된다.
파리의 하늘을 홀로 차지한 에펠탑은 이채로웠다. 멀리서보면 거대했고 가까이 다가가면 오밀조밀했다. 무수한 철골이 그물망처럼 교차되어있고, 직선과 곡선이 자유로이 어우러져 철 특유의 견고함을 돋보이게 한다.
이것을 만든 건축가가 바로 구스타브 에펠이며, 프랑스 혁명 100주년의 상징성으로 존재한다.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 673개의 유리를 기하학적인 형태로 만든 유리피라미드가 완성. 유리조각과 금속기둥으로 설계된 피라미드는 고전적인 궁전을 비추며 입체미를 더하고 영원을 상징하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영원한 루브르'의 빛나는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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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으로 어떨때는 눈으로 보고, 어떨때는 귀로 들으면서, 어떨때는 함께 걸어가면서 저자와 함께 36개의 유럽여행을 나도 마쳤다.
우리나라도 볼곳이 많아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있지만, 한번쯤은 이곳으로 가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나의 20대 첫 해외여행지가 바로 프랑스, 파리이다. 그래서 아직도 그 느낌을 잊지 못한다.
두번을 갔었는데, 한번은 따뜻한 봄.
또 한번은 크리스마스부터 새해를 보냈었다.
프랑스어를 전공한 선배가 있어서 함께 다니는데 불편함없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1989년 프랑스100주년 행사가 있었던때라 에펠탑에 100이란 숫자가 있었던 게 기억난다.
밤에 보이는 조명의 에펠탑은 넘 아름다웠고, 사진을 찍느라 추위도 느끼지 못했고, 세느강을 따라 배도 탔었다.
루브르 박물관 앞에있는 유리피라미드에서도 사진을 찍고..몽마르트 언덕에서 인물화도 그려봤었고....
그동안 있고 있었던 나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올라와서 사진첩을 펼쳐봤다..
나의 젊은 시간들이 그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나의 흘러가는 시간들을 다시 그속에서 만나길 기원하며 나의 서평을 마친다.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을 해보고 싶은, 여행을 왜 하지..라고 생각되시는 분들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