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의 질문
슛뚜.히조 지음 / 상상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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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와 마침표 사이를 오가며 지난 삶을 치열하게 물고 뜯는 과정은 나를 빈번히 행복하게 만들었고, 마침내 살아 있어서 다행이 었다. 답을 몰라 방황해도, 끝내 답을 찾을 수 없어도 괜찮다."

🎙️꼭 무엇인가로 정의해서 자신을 설득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저에게 아침 햇살처럼, 타이밍도 절묘하게 다가와 주어 고맙습니다.

"버려지는 단어 하나하나 꼭꼭 씹어 읽히길 바라며 썼다. 음미는 읽는 이의 몫이므로 어떤 맛이 날지 나로선 알 길이 없지만, 책을 덮 은 후에는 다만 포만하기를 바란다."

🎙️원래 품은 생각에 담긴 단어들을 보탰더니 포만하다 못해 다이어트가 필요할 판이에요. 제 손 끝에서는 나오지 못했을 문장들을 새기니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맛을 경험하게 합니다.

📒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
✔️불행들에 이름 붙이지 않기로 한다. 대신 더 많은 것을 행복이라 명명하기로 한다.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나만의 '좋음
'을 뜻매김하고 그걸 깊이, 더 깊이 좋아해 보는 것, 어쩌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테다.

✔️어쩌면 삶이란 손바닥에 스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단어 중 단 하 나를 잠시 붙들어 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 사전의 빈 페이지 들을 천천히 넘기며 생각한다. 언젠가, 아니 이윽고-그 단어가 나를 찾아올 거라고.

✔️생계와는 무관하고 이익에는 눈먼, 오로지 나의 기쁨만을 위해 존재하는 헛발질. 값어치를 다할 일이 없기에 오히려 끝까지 붙들 수 있는 종류의 꿈들. 나는 역시 믿고 싶다. 가장 너그러운 방식으로만 닿을 수 있는 성취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흔히 여행을 떠남'이라 말하지만, 내게 여행은 '멈춤'과 더 닮아 있다.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는 삶 속에서도 저마다의 일시 정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행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일깨워 준다.

✔️사랑은 거창한 구원이 아니다. 우리가 밤을 탓하는 대신 서로의 뺨을 비추는 작은 볕이 되어줄 때 사랑은 비로소 제 몫을 한다.
그것은 심야를 단숨에 몰아내는 전능한 태양이 아니라, 서로의 연결 을 확인시켜 주는 작은 촛불과 같다.

✔️문장은 늘 같은 얼굴이 아니었다. 어떤 문장은 처마였고, 어떤 문장은 벼랑이었다. 촉촉해서 가지고 놀고 싶은 문장이 있는가 하면 손에 쥐자 허망하게 바스러지는 문장도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경험이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서 생을 보낸 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순간 우리는 단숨에 타인의 삶으로 도약한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나라의 이방인이 되었다가, 얼굴도 모르는 이의 슬픔에 동화되기도 한다.

✔️내가 건넨 작은 온기가 누군가의 곁을 지키고, 그 기운이 다시 나의 하루를 버티게 하는 동력이 될 때, 우리는 마침내 고립된 실 가닥이 아닌 맞물며 버티는 촘촘한 그물로 이어진다.

🎙️저자는 슬픔이 너무 커져 감당하기 힘들 때는 단어를 뒤집어 '믕롱'이라 부릅니다. 지금껏 슬픔을 너무 정확한 이름으로 불러왔기에 아픔까지 이어진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의 결과로요.

가끔 '위기'를 '기회'로, 걸림돌'을 '디딤돌'로 새기는 저처럼요.
저만의 단어장에 하나 더 적어둡니다. "믕롱"

🎙️두 저자가 주고 받는 편지에서 '낭만'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읽으며 부러웠어요.
'히조의 낭만'은 "자신을 좀 더 사람답게 살고 싶게 만드는 어떤 것"이래요.
'슛뚜의 낭만"낭만은 충동적이고 계산하지 않는, 지극히 원초적인 것"이라고 해요.

"읽기가 시간을 부풀게 만드는 제빵사라면, 쓰기는 부푼 시간을 깎아내는 섬세한 조각가다."

🎙️나의 오늘은, 지금 여기 이 순간 나는 제빵사와 조각가의 경계 어디쯤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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