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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 - 그때 우리가 선택한 태도에 관하여
김예원 외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4월
평점 :
"그때 나는 어떤 태도를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각자의 자리에서 통과해 온 장면들을 자신만의 시선과 언어로 기록한 다섯 작가의 📒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입니다.
🎙️"사회는 수많은 개인의 태도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는 기획의도에 대한 글을 읽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나는 내 삶이 지나온 자리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감당하며, 무엇 을 선택하고 거부하거나 수용하는 지를 돌아보았어요. 내 일상을 보내는 많은 방식과 경험이 곧 사회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생각은 여태 해보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차별' '혐오' 소수성' 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것을 부담으로 느끼면서도 무심코 던지는 말투와 시선으로 누군가를 제도밖의 사람으로 밀어내거나 마음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했어요.
🏷️ 마음을 움직이는 책 속 문장
✔️우리는 쉽게 말합니다. "도와주면 되잖아요."
하지만 권리는 선의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위험할 수 있다, 감당하기 어렵다, 불행해질 수 있다." 그 말들은 대개 선의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선의가 어디까지 타인의 삶을 대신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불행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어떤 선택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 남는 삶의 터전은 얼마나 좁아질까.
✔️밖에 나가면 위험하니 여기 있는 게 낫다, 혼자서는 판단이 어려우니 대신 결정해 주겠다, 실패할 수도 있으니 시도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는 말들. 그 말들은 언제나 보호의 언어를 쓰지만, 그 결과로 남는 것은 '선택하지 않은 삶'이다.
✔️바라던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고, 드물게 찾아온 빛나던 순간은 허무할 정도로 금방 끝나버린다. 그리고 시지프스의 노동처럼 지루한 노동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세계 속에서 나는 살아왔다.
✔️인생이 레이스라면, 지금 우리는 각자의 트랙을 달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앞서 있고, 누군가는 따라가고, 어느 날은 멈춰서기도 하면서요. 그러다 끝내 깨닫게 되는 것은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있 다는 사실입니다. 기록이 늘지 않아도,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그 자리에 서서 다시 신발 끈을 묶는 마음, 패배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전력으로 한 번 더 달려보려는 마음입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나의 세계'는 한 치앞을 짐작 할 수 없는 요즘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마지막 방패가 되어줄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지금처럼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일 하나를 오래 붙들며 천천히 정성스럽게 가꿔보려고 한다.
✔️곧 사그라들 짧은 순간일지라도 침묵의 자리를 만드는 일은 어쩌면 타인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태도일지 모른다. 그러니 경계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애써 질문하기보다 맘 편히 웃어주면 좋겠다.
✔️누군가 온몸으로 통과해낸 경험은 타인이 발 디딜 수 있는 작은 계단이 되어줄 것이다. 벽을 단 번에 허물지는 못하더라도, 그 너머 누군가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멋진 서사를 완성해 줄 그래프가 아니라 이미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해 주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잘 이어진 선이 없어도, 어디에도 기입되지 못한 시간들도, 설명되지 않는 선택들까지도 한 사람의 무게를 이루는 조각의 일부입니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래도 여기 있다고. 무언가로 쓸모를 증명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회라면 우리는 더 서두르지 않고, 스스로를 덜 몰아붙이며, 자기 삶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설명하기 쉬운 말들로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좋은 경험이야." "다 지나갈거야."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을거야."
그 말들은 일시적으로 자기 위안을 주고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진 않아요. 몸으로 겪은 경험과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삶을 자신만의 언어로 설명하고 채울 수 있습니다.
☘️빛나는 순간들로 일상을 채우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싶지만 모든 순간이 반짝일 수 없어요. 무엇이 되지 않아도, 무언가를 설명할 필요도 없지요. 그저 나답게 존재하고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우리는 귀하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