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6년 4월
평점 :
그동안 진실인 줄 알았던 거짓들과 얽힌 이야기들을 문학, 말, 자연, 과학, 역사, 예술, 신화의 문을 열어 140가지의 특별한 질문을 만났습니다.
"저에게 소망이 있다면 질문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고 답만 하려 든다면 얼마나 지루할까요. 열심히 질문을 궁글리고, 뒤집고, 던지고, 밀고, 놀고, 기대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읽는 내내 저자와 함께 재미나게 질문과 답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나다
✔️시인 백석과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은 프랑시스 잠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였어요. 그들은 서로 인연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윤동주는 백석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하죠.
✔️죽을 상황에서도 백설공주가 마녀에게 여러 번 문을 열어 준 이유가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저자는 백설공주의 일상에 중요한 '관계'가 빠져있어 많이 외로웠을것이라고. 그에 대한 결핍을 예쁜 레이스나 머리빗, 사과 같은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로 채우려 했다는 이야기가 묘하게 공감되고 인상적이었어요.
✔️ 피터팬에 나오는 후크 선장은 음악을 사랑했고 하프시코드 연주 실력이 수준급인 명문 사립학교 출신이었대요. 음흉했지만 고독하고 고뇌에 찬 인물인데, 그가 피터팬을 미워하는 이유는 후크 선장의 팔을 잘라 악어 밥으로 던져서가 아니라 피터의 건들건들하는 태도 때문이었다는 것, 흥미롭지 않나요?
✔️ 독사가 자기 혀를 깨물면 죽는대요. 인간 또한 독사를 먹는다면 간에서 독을 해독해서 죽지 않지만, 물리면 죽는이유 아세요?
뱀의 독은 목구멍을 통해 넘어갈 때는 간에서 분해할 수 있어서 괜찮지만, 물리면 간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피의 흐름을 따라 23초 만에 몸 곳곳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래요.
✔️ 피아노의 건반이 세계 어디에서나 88개인 이유를 알았어요. 피아노의 건반 끝에서 끝까지 자유롭게 활주하는 연주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영역을 모두 아우르기에 88개를 넘는 피아노 건반은 애초에 우리한테 무쓸모인거죠.
✔️ 대부분이 "인간은 평생 자기 뇌의 10%만 쓰고 산다"고 알고 있을거에요. 진실같은 거짓이었어요. 인간이 정말로 뇌기능의 단 10%만 쓰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우리 뇌는 언제나, 심지어 잠을 자는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차라리 "인간은 평생 자기 잠재력의 10%도 쓰지 못한다."가 진실이라고.
✔️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2026년 올해로 140년째 공사 중인 성당이지요. 가우디는 1926년 일흔 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년을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사에 바쳤고, 성당 앞에서 전차에 치여 죽음을 맞이했는데 아무도 몰랐대요. 너무 슬픈 죽음이에요.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썼고, 그를 알아본 사람은 구스타프 융이었다죠. 헤세에게 '아브락사스'는 허용된 편안한 세상이라는 딱딱한 알을 고통스럽게 깨뜨리고 얻은 것은 곧 데미안이었고요. 반쪽이 아닌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을 꿈꾸었던 소망이 느껴져 다시한 번 데미안을 읽고 싶어졌어요.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이상향 네 곳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있어요. 제나두, 바벨탑, 이니스프리, 무릉도원이 그것입니다.
저는, 이니스프리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일랜드에 가면 꼭 있을 것만 같은 곳이에요.
책, 음악, 와인을 가지고 갈래요. 삶 곳곳에 존재하는 호기심들을 발견하며 질문하고 답하며 살아갈 거에요. 나답게 말이지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