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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집밥 - 9인 9색 엄마의 밥상 같은36가지 집밥
권혁희 외 지음 / 스토리닷 / 2026년 3월
평점 :
📒 이 책에는 사계절의 정겨운 맛이 펼쳐진다. 봄날의 쌉싸름한 두 릅숙회부터 여름의 시원한 미역 오이 냉채, 가을의 구수한 고구마줄기 볶음과 겨울의 따끈한 호박죽까지.
🎙️책에는 기억에서 길어올린 이야기와 레시피가 담겨 있습니다. 단순한 레시피가 아니에요. 그리움, 애틋한 추억, 바램들로 버무려져 있습니다.
🏷️ 마음을 움직인 책 속 문장
📍이제는 나를 위해 김밥을 싼다. 아이들을 부른다. 김밥먹으러 오라고. 아이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김밥을 싼 날은, 엄마에게 위로가 필요한 날이라는 걸.
📍언젠가 무뚝뚝한 우리 딸도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밥을 차려주던 엄마가 떠오를 때가 있겠지. 그 투박했던 아침들이 말보다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아픔을 다독이며 잘 먹고 잘 웃으며 봄의 한복판에 있다. 아삭한 식감은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달콤한 끝맛에는 우리가 함께 견뎌온 시간의 깊이가 스며 있는 것 같다.
📍자식을 키워보니 내 아이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큰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지 알겠다.
그때의 엄마 표정도 그랬을 것이다.
📍화려한 수식어 없이도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할머니의 손 맛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울림으로 다가와, 내 삶의 가장 뜨거운 계절마다 상쾌한 그늘이 되어 준다.
📍이제는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 흘러 엄마와 함께 송편을 빚던 풍경은 가슴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고 가을이 깊어질수록, 나는 여전히 참기름 냄새 진동하던 그 집과 반달처럼 웃던 엄마의 얼굴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말로는 다하지 못했던 진심이, 그날의 딸기사탕처럼 달콤하고도 단단하게 서로에게 전해졌다. 삶을 견디게 하는것은 그 어떤 조언보다도 함께 나누어 먹는 온기와 말없이 건네는 다정한 마음이라는 것을.
📍누군가 사무치게 그립고 마음이 허기질 때면, 나는 코끝을 간지 럽히던 그 짭조름한 춘장 냄새를 떠올린다. 간짜장을 만날 때마다
'잊혀진 계절'이 다시 찾아온다. 그리운 오빠는 가을바람을 타고 10 월 마지막 밤, 나에게 미소 짓는다.
📍결국 미역국 맛의 비밀은 조미료였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가 재료를 준비하고, 레시피를 고민하고, 비밀을 나에게 털어놓기까지 정성과 망설임이야말로 진짜 레시피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누군가 국수를 먹자고 하면 "나 국수 싫어해"라고 매몰차게 거 절하곤 한다. 사실 국수가 싫어서가 아니라, 한 젓가락 넘길 때마다 밀려올 깊은 그리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어쩌면 집밥이란 음식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 작년에 서울로 대학을 가며 독립한 큰 아이는 종종 전화해서 얘기합니다. "그동안 엄마의 집밥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맛과 건강을 챙겨주신 엄마께 정말 고맙습니다."
“생각해 보면, 글을 짓는 일은 밥을 짓는 일과 몹시 닮았다. 매일 거 르지 않아야 하고, 지극한 정성을 들여야 하며, 소중한 누군가를 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 프롤로그 중
☘️밥을 짓듯, 글을 써야겠습니다.
#헤세드의 서재 서평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