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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혹은 자유롭게
이재복 지음 / 모던앤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저는 한달에 한 번 영화모임에 참석해요. 멤버들이 돌아가며 영화 한 편씩 추천하고 함께 보고난 뒤 토론하는 시간을 갖지요.
영화 에세이는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단단한 맘님의 서평 모집글을 보고 1등으로 신청했습니다.
저는 책에 실린 10편의 영화 중 다섯 편을 봤어요.
책을 읽으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봤던 영화의 이야기에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더라고요.
“인간의 보편적 만족의 대상인 아름다움은 세계내에 은폐되어
있고 우리는 그것을 발견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을 틀에 박힌 반복과 지루하고 단조로운 흐름 정도로 간주하여 그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일상 내에 은폐되어 있는 새롭고 낯선 세계(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
-->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소중함을 발견하는 일,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느끼는 충만함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아요. 짐 자무쉬의 <패터슨>을 보고 나니,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 펙트 데이즈>의 히라야마가 떠올랐어요. 영화 후반부의 클로즈업 장면은 지금도 생생해요.
주인공인 배우, 야쿠쇼 코지의 '웃는 듯 우는 듯한 형용하기 힘 든 감정 표현의 눈빛'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상실감에 젖어 있는 패터슨에게 빈 노트를 주면서 '때론 텅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 하죠'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리는 일본인 시인의 모습은 시 역시, 매일 매일 새롭게 변주하는 일상의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하게 환기한다.”
--> 빈 노트가 상징하는 것은, 일상의 매 순간이 시가 되는 삶을 사
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매트릭스와 같은 어떤 견고한 시스템 밖에서 그것을 본다는 것 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매트릭스로 상징되는 가상공간이 견고해지 면 영화에서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가상공간이라는 사실 을 모른 채 살아갈 것이다.”
--> 가상현실이 현실보다 더 실재 같다고 느끼게 되면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요? 매트릭스와 같이 견고하게 구축된 시스템 안에 살 아가면서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과 내면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 을 수 있을까요?
저자는, 소설 <낯선 여름>을 각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각색을 결정짓는 것은 각색 주체의 창조성, 각색 주체의 세계에 대한 해석 능력인 것이다. 여기에는 소설과 영화의 내용과 형식 모두에 대한 각색 주체의 창조적인 해석이 포함되는 것이다.”
-->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는 진정한 의미의 창조적인 각색이 여기에 존재한다고 해요. 각색이란 원작에 대한 끊임없는 재해석을 의미한다는 것, 각색도 하나의 창작물이라는 것을 알았어 요.
<단단한 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한 서평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