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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시대 : 오늘을 비추는 이야기 - 출간 150주년 기념 국내 최초 간행본 ㅣ 구텐베르크 클래식 시리즈
마크 트웨인.찰스 더들리 워너 지음, 김현정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8월
평점 :
#도서제공#구텐베르크출판사
1873년 출간된 이 소설의 무대는 남북전쟁의 전과 후, 파괴와 재건의 시기입니다.
'도금'은 겉만 금색으로 입히는 것을 뜻하지요.
한 겹의 광 택이 실제의 질과 두께를 속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도금시대 Gilded Age'는 번영의 외피에 숨겨진 균열을 암시하는 것으로 급격한 산업화와 철도망 확장, 대기업과 신탁의 성장, 대규 모 이민과 도시화, 그리고 금권 정치의 만연을 특징으로 합니다.
금으로 쓰워 감춰져있기에, 겉으로는 번영을 누린것처럼 보이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투기와 거품, 정부 보조금과 로비, 불평등의 심화, 대형 파업, 금융 공황같은 시대적 균열을 품고 있어요.
“철도의 선로가 뻗는 방향에 따라 도시의 흥망이 갈리고, 불로소득의 족보가 됩니다. 광맥의 존재는 과학의 확실성이 아닌, 소문과 홍보에 의해 실체를 얻습니다. 국회는 시대정신의 축소판이 됩니다. 대의라는 언어는 흔히 수정안과 부칙, 위원회 심사라는 기 술적인 정치 용어 뒤로 숨고, 도덕적인 논쟁은 로비스트와 공익을 자처하는 자선가의 연막술에 삼켜집니다. 언론은 부를 위한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하며, 독자의 욕망이 지면의 구조를 결정합니다.
선정적 기사와 특종 경쟁은 사건을 소비 가능한 이야기로 재가공합니다.” - 소설 내용 중
이 부분을 천천히 읽으며 멈칫했어요. 두 가지 이유였습니다.
하나는, 이 소설에서 언어가 어떻게 사람들의 인간관계와 도덕성, 사회를 보는 시선을 바꿔놓는지 보여준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그때와 지금의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균열 과 불평등을 확대하는 구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되고 있기 때 문이죠. 두 저자가 남긴 풍자는 과거를 비추는 동시에 오늘의 현실 을 성찰하게 합니다.
누가 어떤 절차를 통해 부를 얻는지, 여러 절차들은 과연 중립 을 유지하고 있는지, 권력의 설계를 위해 그것들은 언제든 변형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지속하게 합니다.
정치와 권력, 시대상을 반영하고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없
이 소설 자체로만 읽어도 정말 '풍자의 거장‘답게 읽힙니다.
특히 저는 로라 호킨스의 서사와, 셀러스 대령의 서사에 자꾸
희비가 엇갈리며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양심이나 절차, 배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과장된 언 어표현으로 속이는 태도들, 살인을 한 로라의 재판과 언론보도의 장면들은 집단적 무책임의 속으로 무지한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작가의 의도는 사업이나 사람을 과잉 홍보하는 기질이 공공의 말투와 결합할 때 어떤 구조적 파장을 낳는지 해부하는 데 있습니 다. 셀러스의 말투는 우스꽝스럽지만, 그 말투가 공적인 문서와 만나면 합법성의 외양을 얻습니다.
"말투가 '공적인 문서와 만나면 합법성의 외양'을 얻는다."
'외양'은 말 그대로 '겉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도금되어 있기에 번쩍이는 금의 색을 하고 있겠지요. 사람들은 금이라고 믿는 순간부터 내부 재질은 더이상 궁금해하지 않겠지요.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그리고 일상에서 어떤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까요?
번지르르한 말에 속지 말고, 길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근거를 요구해야 한다고요,
또한, 감정적인 이야기를 마주할때 그 이야기는 누구의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따져봐야하지요.
도금시대의 사회적 연대는,
'금박으로 빛나지만 속이 빈 껍데기'였음을 알게 되었어요.
19세기 미국이 배경이지만, 사회적 욕망을 자극하고 선택과 투기를 강요하는 구조적인 압력은 오늘날에도 흔히 봅니다.
절차를 끝까지 들여다보고, 근거를 요구하고, 이야기를 걸러 읽고, 진실된 관계만을 맺어가는 일. 이 네 가지만 지켜도 금으로 도금된 이면의 숨은 균열을 우리는 빨리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