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멍 - 하루 한 장, 시와 함께
박유녕 엮음, 피에르 조제프 르두테 그림 / 플레이풀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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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녕님이 모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명시와, 피에르 조제프 르두테님의 장미 그림의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입니다.

르두테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반에 프랑스에서 활동한 식 물을 사진으로 찍어내듯 관찰해 그리는 세밀화 화가에요.
'꽃들의 라파엘로'라고 불리는 분이래요.

박유녕님은, "꽃을 가만히 '명하게' 보면 무언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꽃은 우리를 위로하고 기분을 바꿔준다"고 말합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요"
”어두운 마음을 밝혀줄게요"
“당신의 인생은 활짝 필 거예요"

친절하게도 시를 읽을때의 마음과 태도에 대한 조언도 주셨어요.

“시를 읽을 때 함의와 전문적 해석을 뒤로 하고, 오롯이 나와 시 가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감정에 충실하면 좋겠습니다. 시를 분석하기보다 바라보는 관점으로 대할 때, 새로운 감상이 가능해지는 경험을 해보세요.”

아름다운 명시 100편과 영원히 시들지 않는 장미 그림 100송이를 감상하고 마음에 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100편을 소리내어 읽고 감상하며, 가장 마음이 닿았던 시를 공유합니다.

김영랑 시인의 '이니스프리'입니다.

이니스프리(Innisfree)는 아일랜드어에요.
'Innis(섬)'와 'free(자유)'가 결합된 단어죠.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에서 유래한 이름이에요.

시인은 유년 시절을 보낸 곳 근처의 작은 섬을 그리워하며 시를 썼 고, 이니스프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시인이 꿈꾸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자연의 섬'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니스프리> 김영랑

나는 일어나 바로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외엮고 흙을 발라 조그만 집을 얽어,
아홉이랑 밀을 심고 꿀벌의 집은 하나,
숲가운데 빈 땅에 벌 잉잉거리는 곳
내 홀로 게서 살으리

거기서는 내 마음도 얼마쯤 가라앉으리,
안개 어린 아침에서 평화는 흘러내려
밤중에도 환한 기운 한낮에 타는 자주,
해으름은 홍작의 나래소리.

나는 일어나 바로 가리, 언제나 밤낮으로 내 귀에 들리나니,
그 호수의 언덕에 나직이 찰싹거리는 물소리,
회색 포도 위에서나 한길에 서 있을 제
내 맘의 깊은 곳에 들리어 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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