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던진 질문도 아니었고, 가까운 이에게 들은 질문이라 더 오래 남았다. 다들 버티라고 했고, 나도 저 질문을 마주하기 싫어 버티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먼저 무너진 건 몸이었다. 몸이 망가진 뒤에야 더 무너질 마음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기대수명이고 자연사고 참 사치스럽다는 생각을 20대 후반에 했다. (당시 내 생활패턴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내 예상 수명은 40 초중반이었고, 예상 사인은 병사였다. 아마 그때의 패턴이 수명을 20년은 깎지 않았을까? 인생 얼마 안 남았다 아자자!)
좌절하지 말고, 일단 살아남아야지. 라고 말하면서 지난 정권에서의 내 삶을 돌이켜보면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다. 사실 아직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왜 지레 겁먹고 있을까.
'세상을 뒤집을 '이대녀'들의 목소리'라고는 하지만, 세상을 단번에 뒤집는 건 투표로도 안 된다. 매일매일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그리고 가끔씩 이렇게 분노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괜찮아?
앞으로 5년 간 자주 묻게 될 것 같다. 주변에, 그리고 스스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