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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월 200 계약직 1억 달성기 1-1 - 프롤로그: 당신에게 1억 원이 필요한 현실적인 이유
알부자 알파카 / 얼룩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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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티저를 돈주고 샀네요… 프롤로그라서 어떻게 모았을까? 로 끝납니다. 다음편이 진또배기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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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약속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17
박현숙 지음, 정경아 그림 / 서유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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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오하얀과 나동지와 같은 고민을 했던 어른으로써 이 책이 그때도 있었으면 얼마나 위안이 되었을까 생각했어요. 친구라는 세상이 가장 거대하게 느껴질, 한창 관계에 고민 많을 조카에게 선물해주고픈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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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지음, 송섬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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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여덟 소녀가 강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신원이 불명확해 언론에서 쓰는 소녀의 가명은 ‘제인’. 제인을 처음 발견한 건 마침 강을 산책하던 루비. 형사도 의사도 대학생도 아니다. 뉴욕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서른 여섯의 여성이다. 루비는 죽은 소녀의 이름이 무엇인지, 왜 그곳에서 죽은 채 발견됐는지(혹은 그곳에서 죽었는지) 경찰이 밝혀주리라고 기대하지만, 결국 답을 얻지 못하고 그가 나서서 제인의 진짜 이름을 찾기 시작한다.



‘제인’의 이름은 앨리스 리. 앨리스도 루비와 마찬가지로 뉴욕 토박이가 아니고, 살던 곳을 떠나 새 터전을 찾았을 뿐이다. 앨리스는 ‘뉴욕’이라는 도시에 일말의 기대와 환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다리고 있던 건 죽음이었다.



앨리스와 루비의 시점이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또 앨리스가 시작부터 자신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리라는 걸 대놓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자신의 시체를 발견한 뒤의 루비의 이야기가 앨리스 시점으로 서술되기도 하는데, 죽음에 얽힌 이야기만큼은 공백이라 그 부분의 퍼즐이 맞춰지는 책의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가 없다.







나 같은 여자들이 얼마나 긴장하고 경계하며 살아야 하는지 알아?







하나의 세계, 한 여자의 삶이 이토록 빨리 폐기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어.


이 문장이 딱 들어맞는 사건들이 머릿속에 스쳐갔다. 죽은 여자들이, 폐기된 삶들이. 너무 쉽게 망가진 세계들이. 비참하고 끔찍한 사건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서술한 문장들이-그러나 결코 감정적이지 않은- 마음에 와닿았다.






사람들은 다 같이 억울하게 죽은 여자들 중에서 누가 가장 올바르게 처신했는지 따지고 규정짓길 좋아하지.


안 죽어도 마찬가지고요.



제인, 그러니까 앨리스는 백인이고 나이가 어려 세간의 이목을 끄는 ‘시체’가 되었지만 부모가 없고, 미성년자가 선생님의 집에서 누드 모델일을 하며 머물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어떤 말을 듣게 될까.




이 여성을 아십니까?


신원 미상의 여성을. 언론이 왜곡한 과거 이면에 그 여성이 품었던 꿈을, 그리던 미래를. 그래서 우리는 보지 못했던 세상을. 정말 우리는 알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이고, 가해자 이야기보다 피해자 이야기가 더 조명되는 이런 추리 소설이 더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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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삶이 될 때 - 낯선 세계를 용기 있게 여행하는 법
김미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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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주 얼렁뚱땅 영어 스터디를 하고 있다. 실은 스터디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실패해도 아까울 게 없는 챌린지에 가깝다.


주3회 이상 페파피그 영상을 보고 인증하는 건데, 화면을 찍어서 올려도 되고 새로 익힌 표현을 받아 적고 그 공책을 찍어 올려도 된다.


영어와는 담을 쌓은지 오래고 토익을 마지막으로 본 것도 까마득하니, 다들 영어를 ‘공부’하는 행위가 어색하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 요는 그거다. ‘재미’.


인생에서 영어 학습자로 산 기간을 헤아려보면 그때 태어난 애가 대학에 가고도 남았는데 영어와 아직도 서먹하다.



제2언어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갈 때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때로는 부당함과 무시도 감수해야 한다. 세상은 성인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으며, 제2언어를 통해 성인 대 성인으로 맺는 관계는 꼭 평등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아, 외국어를 배우는 건 숨 쉬듯 편안했던 자신의 자아를 다 무너뜨리는 과정이구나. (중략) 모국어 세계에 편안히 머무르면서 제2언어 자아를 만들어나갈 수는 없다.


35p



제2언어를 배우는 적기에 대해서는 조금 의견이 갈리지만, 공통적으로 성인은 배우기 힘들다고 말한다. 뇌가 굳고 혀가 굳고, 아무튼 다 굳어서 그렇다는데 책은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모국어로 단단히 형성된 자신의 자아’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자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언어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지나가는 여섯 살 아이에게도 배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페파피그 스터디가 즐거운 이유는 영상 내용이 쉬운 것도 있지만, 정말 쉬운 표현들을 가지고 ‘나 이런 것도 몰랐어~’라는 태도로 부끄러워 하지 않고 깔깔 웃어넘길 수 있는 친구들이 함께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거치고 지금은 일본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독특한 경력은 저자가 언어와 제2언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했다.


제2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그 문화에서 나고 자란 원어민과 똑같이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의 시선으로 그 언어와 문화를 직접 바라보기 위함이다. 나다운 고유함이 가장 소중하다.


80p


발음을 잘하는 것, 뉴스를 이해할 수 있는 것, 여행지에 가서 길을 물어볼 수 있는 것 등 제2언어를 잘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어떤 언어를 습득하는 이유가 나의 시선으로 언어와 문화를 ‘직접’ 바라보기 위해서라는 점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영어는 제1언어로 구사하는 사람보다 제2언어로 구사하는 사람이 더 많은 언어’인 만큼 그 안에 담긴 문화를 영미권에 한정지어 설명할 수 없다. 저자는 영어를 배우는 일을 ‘다른 문화와 충돌하고 서로의 문화에 균열을 내며 세계를 넓혀가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앞서 나왔던 자아를 무너뜨려야 제2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이 다시 떠오르는 지점이었다.




분명 제목에 적은 오타쿠 외국어에 찔린 분들이 있겠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소위 ‘덕질’을 하며 배운 외국어를 말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과는 동떨어져 있어 생활하며 쓰기에는 무리가 있는 말들이다. 예컨대 중국의 고장극을 보며 외우게 되는 ‘꾸이씨아(꿇어라)’, ‘삐줴이(닥치거라)’, ‘황샹(황제폐하)’ 등이 그렇다. 분명히 외국어인데, 외국인을 만나 쓸 일이 없다.



야자시간에 공부하기 싫을 때면 당시 좋아했던 가수 보아의 일본어 가사를 받아적거나 일본어로 쓰인 가사를 해석하며 시간을 떼우곤 했는데, 그때 익힌 단어들은 거의 연애편지에나 쓸 수 있는 말들이었다. ‘사랑의 증표’, ‘세상의 지도’, ‘우리가 사랑이 아니라면 이 세상에 사랑은 존재하지 않아’ 같은 말들이었으니…. (이마짚)



그리고 성인이 되어 만난 나루토의 일본어! ^^! ‘술법’이라는 단어를 외워서 어디에 쓴단 말인가. 저자가 책에서 말하듯이 나 역시 초급 수준에서는 여행지에서 조금 말을 하는 정도, 고급 단계가 되어야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 초급-중급-고급 단계를 거쳐 미국으로 간 한국 유학생들은 수업 발표나 연구 토론은 쉽게 하는데 오히려 사교 모임에서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건 그 상황에 맞는 표현이나 문화적 지식의 부족 때문이다.




언어 능력은 아래에서 위로 쭉 그어나가는 수직선이 아니다. 옆으로 계속 덧붙여 확장해 나가는 퍼즐 맞추기에 가깝다. 처음 조각을 맞추기 시작할 때는 막막하지만, 어느 정도 맞춰놓으면 다음에 어떤 조각을 끼워야 할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90p



‘오타쿠 외국어’는 엘사 얼굴만 멋지게 완성해 놓은 겨울왕국 퍼즐에 가깝다. 좋아하는 부분만 완성도 높게 만들어둔 후에 다른 부분은 일단 비워놓은 단계. 이렇게 한 부분을 완성해 두면 다른 능력을 짜 맞춰 나가기도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91p



최근에는 언어 지식은 오히려 부차적이고, 대화 상대자와 함께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는 유연한 태도 및 주변의 의미 자원을 활용하여 의사소통의 목적을 달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면 같은 제1언어를 공유하는 한국인 사이에서도 “나 때는 말이야~”를 설파하는 사람과는 아무리 노력해도 대화가 되지 않는다. 언어 지식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상대와 함께 의미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102p


그럼에도 계속 제2언어 앞에서 움츠러드는 나에게 저자는 ‘지식’보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의사소통의 목적을 달성’하는 일.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것도 나이고, 어느 날 운이 좋아 유창하게 말하는 것도 나이다. 내 말의 하찮음을 견디는 만큼 내 말그릇이 넓어진다.


136p


실질적인 지식서는 아니지만 제2언어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을 다시 세우게 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의욕을 고취 시키는 책인 것 같다. 내 말의 하찮음을 견디는 만큼, 이라는 문장이 크게 와닿았다. 오늘은 페파피그지만, 언젠가는 언젠가는 최사라가 될 것이다!!!



제2언어 학습에 좌절하고 또 다시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마음을 다잡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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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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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전쟁터에서 여성의 몸은 여전히 전장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없었다면 이 문장이 이렇게 생생하게 와닿았을까.

우크라이나가 아니라도 현재 진행중인 전쟁은 얼마든지 있는데,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더 충격적이고 잔혹하게 느낀다. 요즘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을 아주 조금씩 읽고 있는데, 그곳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눈앞의 아이가 물에 빠져 있다면 기꺼이 뛰어들어 구하지만 지구 반대편의 아이가 굶어죽는데는 적은 돈도 기부하지 못한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고찰하는 글을 읽고 난 후라 마음이 더 싱숭생숭해졌다.





사실 읽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어떤 묘사는 지나쳤고, 어떤 건 거짓이 섞여 있었고, 어떤 건 사실과 구분할 수 없었다. 사실이 중요할까도 싶었다. 관통당한 몸에 온전한 무언가가 남아있을리 없다. 망가진 채로, 망가진 모양 그대로 기록하려는 이 책이 그래서 소중했다.

하지만 이 기록조차 그들에게 또다른 폭력은 아닌지 고민하는 저자의 생각이 읽는 내내 마음을 괴롭게 했다.

한국전쟁을 겪은 할머니는, 부모의 죽음을 귀로 들었다. 쌀 뒤주에 숨어 부모를 앗아가는 총소리를 듣고 사나흘을 숨어 있었다고 했다. 그 전후의 기억은 온전치 않다. 끔찍한 이야기들의 전후는 가끔 앞뒤가 맞지 않고 흐릿하다.




언젠가 여성들이 회복할 수 있을까요? 내가 그에게 물었다.
“저는 아주 많은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그 대답은 그럴 수 없다는 겁니다. 한 여성이 자기 이야기를 하겠다고 결정할 때 그건 자신이 회복됐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주체가 되겠다고 말하는 겁니다.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 내 아이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나게 놔둘 수는 없다고 말하는 것이죠.”
-468p





하지만 그들이 입을 열 때, 변화의 주체가 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그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늘 귀를 기울일 수 있을까. 관통당한 몸을 똑바로 쳐다볼 용기나 있나,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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