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선란의 책은 늘 신선하다.
지나간 책이 궁금하여 내 손 끝에 닿은 이 책은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결코 문장이 가볍지 않다.

"외로움과 고독 끝에 몰린 사람들은 울지 않거든. 잊었다고 해야 할지 소용없는 걸 안다고 해야 할지. 영혼 없는 눈동자로 허공만 바라보며 하루를 까먹지. 슬플 때 눈물이 난다는거, 그래서 울 수 있다는 거, 그 나름대로 살아 있다는 의미야.
의욕을 잃은 사람들은 울지 않거든. 운다고 속이 시원해지는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울지 않으면 몸속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를 못해. 그 수분 때문에 피가 아주 묽어지는 거지. 잘숙성된 적포도주처럼. 그들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후각이 발달해서 그 고독한 피의 향을 맡을 수 있어."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