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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위대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 - 개마무사가 달리고 신기전으로 쏘다
이명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청동기 제조기술이 로마보다는 1000년쯤 앞서고 중국보다는 2000년쯤 앞선다는 역사적 사실을 볼 때 우리는 최첨단 주조기술을 가진 국가의 국민으로서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Page 35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이야기였습니다. 역사를 배우면서 우리 문명이 가진 우수성을 배우기는 했지만 이렇게 비교를 해 놓고 보니 엄청나게 발전된 문화와 문물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우리 고대 문명과 중세 문명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비교하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대 시대의 금속 제조 기술은 힘을 상징하고 있었고 지금의 역사가 가르치는 것 보다 훨씬 우월한 문명을 가지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가설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 책은 역사학자의 책은 아닙니다. 일반 기업가가 연구하고 스스로의 관심을 학자의 수준으로 끌어 올려서 자신이 본 우리 문명의 우수성을 세계 각국의 동시대 혹은 비슷한 문물을 비교하며 우리 문명이 가진 우수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역사 이야기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사진과 이야기 속에서 얼마만큼 호화롭고 멋진 세상을 가꾸며 우리 선조들이 살았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은 내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전설로만 이야기 되고 있는 치우천왕의 이야기도 있고, 고대 문명의 힘의 상징인 고인돌이 한반도에 그렇게 많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나의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인원이 있어야 하고 이것을 인력으로 따지면 당시의 인구가 최소 얼마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게 됩니다. 그 것뿐만이 아닙니다. 세밀한 것으로 치면 다뉴세문경을 분석하여 보면 당시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었을 것 같은 세밀한 문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문양에 0.2밀리미터 간격으로 문양이 들어가 있다니 컴퍼스가 없었다면 만들기 힘들었다는 가설도 나오게 됩니다. 이 시대에 컴퍼스라니요, 놀랍지 않습니까? 뿐만 아닙니다. 기록으로만 전해지기는 하지만 통일신라시대에 화약과 비슷한 현상을 묘사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화약의 발명이 우리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가설도 생기게 되지요. 화약이 중국에서 유래되었고 그 화약이 우리나라에 전해 졌다는 것으로 얼추 알고 있었는데 저자의 주장은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리만의 것이라고 하네요. 이뿐 아니지요. 고대 전투에서 말을 이용한 전투에 등자는 전투력을 향상하는 가장 큰 도구 였다고 하는데 이 역시 고구려의 개마무사들이 시초가 아니었을까 하는 말도 합니다. 맞는 말이라면 아마도 당시에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자랑했겠죠?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우리 문명의 우수성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국사를 배우면서 우리 문명의 우수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많았지만 동시대 세계의 문물을 비교해 보니 더욱 세련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아마도 더 많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표현한 것이 있겠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 많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민족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상을 놀라게 하고 욕심이 있었다면 세계의 큰 제국을 가질 수 있었던 선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다만 선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그런 마음 때문에 아마도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기 보다는 우리가 태어난 곳을 지키며 살고 싶었던 마음이 더 강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