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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정유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정유선…
장애인의 몸으로 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도 아닌 외국에서 대단한 학자,
존경받는 교수님이 되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녀가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읽는 내내 기분이 참 좋았다.
그녀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들과 친구들도 어쩜 그렇게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많은지…
유선씨(정유선 박사님이라는 호칭보다 그냥 유선씨라고 불러주고 싶다)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 따뜻한 마음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끌어모았으리라…
좋은 사람들의 굴곡있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습한 장마철에 우중충한 일들만 더해지는 것 같아우울했던 내 마음에
햇살이 비춰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야 하는 순간이면 항상 주변을 돌아보라고 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찾아보라는 게 아니라, 나를 걱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아보라는 의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 해서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힘든 순간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힘을 얻는지,
아니면 주변에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의 불행을 작아 보이게 하는지…
부정적인 말은 입에도 담지 말자고 다짐했던 언젠가의 굳은 다짐은 다 잊어버리고 매일 불평의 말들, 부정의 말들을 쏟아내며 스스로 더 힘들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미음과 독한 마음을 심어주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내 이야기를 책으로 내면서
감히 두 가지 욕심을 내봤다.
하나는 내 이야기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내 이야기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그어놓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조금이라도 허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행복해하는 것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또 다른 방향의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불행을 전염병 보듯 피해 다니며 손가락질도 마다 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득한 이런 사회에서라면…
그녀가 지금 가지고 있는 빛나는 것들의 그림자와 같은 과거에 겪었을 따가운 시선과 비웃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혹 나도 무의식적으로라도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보내거나, 함께
하는 것을 꺼려한 적은 없었는지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 생각한다.
생각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 만남과 계속적인 관심을 통해서 가능하겠지?
앞으로도 종종 참 괜찮은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거칠어진 마음을 다듬어야겠다.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당당하고 멋진 그녀의 모습이 너무 괜찮아 보인다.
나도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데…
그녀의 긍정, 행복 바이러스를 조금 나눠가졌으니, 괜찮은 사람으로 탈바꿈해보자.
즐거운 세상 속으로 여행할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책 한 권도 좋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행복한 이야기도 축축한 마음을
달래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