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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참견 : 운수 좋은 날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김양수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평점 :
김양수.
처음 그를 만난 것은 월간지 『paper』 에서였다.
다른 내용도 모두 좋았지만 매달 잡지를 사면 제일 먼저 그의 만화를 찾아 보았다.
지금부터 이 잡지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질 것이오…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처럼, 그의 만화를 읽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스위치 전환을 하곤 했던 것 같다.
몇 해 그렇게 그의 만화를 만나다가…
더 이상 잡지를 사보지 않게 되면서 잊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한 기억은 남아 있는 법.
이 책을 보자마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 때의 즐거웠던 시간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의 만화는 즐겁다.
모든 만화가 그렇다고?
너무 오글거리는 어떤 만화보다, 너무 무시무시한 어떤 만화보다, 머리를 쥐어 짜며 읽어야 하는 다른 만화보다,
이렇게 가까운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일들을, 생겼던 일들을 만화로
만나는 것은 스펙타클한 감동은 없을지언정 잔잔한 웃음과 큭큭거리는 폭소를 보장한다.
나도 이랬었더랬지 하면서… 즐거운 부분도 많고,
모두 과거사가 된 일이기 때문에 지금은 웃을 수 있는 그런 –당시에는
얼굴 붉히며 당황스러웠던- 비슷한 경험을 이렇게 만화로 만나는 일은 자잘하지만 잠 재미지다.
다시 만난 김양수의 만화
한 장씩 그려져서 아쉬웠던 그 만화를,
이렇게 한 권의 덩어리로 다시 만나 너무 반가웠다.
나의 책상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아 줄 테니 짜증나고 울화통이 터질때마다 나에게 한 줄기 웃음을 선사해주길…
큰 소리로 웃을 수는 없지만 눈물 찔끔거리며 큭큭 웃으며 나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