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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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잠언과 시에 한서형 향기작가의 풀숲을 걷는듯한 상쾌하면서도 편안한 향을 담은 향기시집, 잠시향!

잠과 시와 향이 어울어진 시집, 잠시향은 그래서 더욱 밤이 길고 긴 겨울에 정말 잘 어울리는 시집이다.

 

향기를 만드는 일은 이야기를 짓는 일이라며 편안하고 행복할 때만 향기를 다루신다는 향기작가 한서형님.

그래서인지 책에서 은은하게 나는 상쾌하면서도 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향을 맡고 있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감마저 찾아오는 듯하다.

 

책에서 은은하게 퍼져나오는 향기를 맡고 있노라니 향기와 관련된 옛 좋은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나의 편지를 읽을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편지지에 향수를 뿌린 후 편지를 썼던 순수하고 풋풋했던 사춘기 시절..

그리고'너한테서 너만의 좋은 향기가 나'라는 말에 설레던 스무살의 애띤 시절..

출산 후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를 보며 방긋 웃는 아기의 달큰하고 기분좋아지는 우유향까지..

그러고보면 우리에게 향기는, 우리의 삶을 참 아름답게 해주는 것 같다.

 

나태주시인의 잠언과 시, 그리고 한서향 향기작가의 향기가 어울어진 향기시집, 잠시향에는 잠과 시와 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잠시향을 애용하는 방법이 담겨있다.

좋은 잠을 자고 싶을 때나 잠시 쉬고 싶을 때, 그리고 잠이 오지 않거나 잠은 오지 않으면서 몸도 너무 힘들 때, 우리 곁에 있는 잠시향은 은은한 향기로 우리의 마음을 이완시키고, 삶의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듬뿍 담은 잠언과 시로 우리를 위로한다.

 

향기시집 잠시향은, 총 3부로 구성되어 나태주 시인의 신작시 '잠시향'를 비롯하여 99편의 시와 잠언이 수록되어 있다.

1부 '시가 나를 재운다'에서는 행복하고 향기로운 인생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우리에게 찬사와 다정한 시선를,

2부 '시로 꿈을 꾼다'는 삶에 대한 고민들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3부 '시가 나를 깨운다'에서는 비록 힘든 시간를 보냈다하여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 내일을 살아가도록 다독인다.

 

잠시향에 담긴 나태주 시인의 잠언과 시를 읽다보면 우리들보다 먼저 치열한 인생을 살아온 인생선배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가 느껴진다.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자신의 살아가고 있는 삶에 만족하며,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자연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감을 기뻐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시인 나태주의 삶이 이 책을 통해 은은하게 향기를 내뿜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어느샌가 잠시향을 읽고 있는 나역시, 향기에 취하듯, 시인 나태주의 감사, 만족, 기쁨, 행복이라는 인생관에 시나브로 물들고 있는 느낌이다.

마음을 비우라고? - 나태주

마음을 비우라는 말들을 자주 듣는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다는 충고를 듣는다

허지만 나는 비우기보다는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채워도 넘치도록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으로 차고 넘치도록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싫어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미워하는 마음도 줄어들고 의심하는 마음 또한

조끔식 줄어들 것이 아니겠나.....

채우고 채우다가 그래도 빈곳이 있으면

아침햇살로 채우고 저녁노을로 채우고

새소리 바람소리로 채우고

풀꽃 향기로 가득 채우는 것이 더욱

좋은 일 아니겠냐고 말하고 싶다

나태주 시집 '잠시향' 중에서

왠지 나태주 시인의 잠언과 시를 읽다보면 좀 울컥한다.

그리 억울한 인생을 살지는 알았지만 왠지 남들 모르게 내가 애써왔던, 나 나름대로의 소심(?)한 마음씀씀이가 위로 받는 느낌이랄까..그리고 나의 삶이 '이생망'이 아니라 나름 잘 하고 있다는 위안을 받는 느낌...그냥 뭔가 내 마음을 쓰다듬는 나태주의 시인의 시와 잠언이 참 좋았다...

 

나태주 시인의 삶을 살아가는 인생관이 듬뿍 담긴 1부 '시가 나를 재운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조금은 엄격하게, 조금은 다정하게 일러준다.

 

하루하루 삶의 다양한 고민들을 밤을 지새우는 요즘 사람들을 위해 인생선배로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2부 '시로 꿈을 꾼다'.

세상에 놓여진 자신이 한심하고, 하찮고, 별볼일 없어보여도, 자신을 찌그리지도 나무라지 말고 '나는 나의 주류'라는 생각으로, 나의 삶에 감사하며 꿋꿋하게 '반짝반짝' 내 삶을 빛내며 살아가자는 인생선배님의 말씀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내일의 희망을 노래함과 동시에 밝은 내일을 맞이하기위해 우리가 삶의 문제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시와 글쓰기를 강조하는 3부 '시가 나를 깨운다'

"터질 것 같은 마음을 글로 써서 다시 살아라"라고 말하는 시인 나태주가 내일을 기다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노하우가 듬뿍 담겨 어떻게 앞으로의 삶을 살아나가야 할지 막막했던 마음이 조금은 밝아지는 것 같다.

 

사실 시인 나태주가 삶을 삶아가는 노하우는 간단했다.

더욱 열심히 살고, 더욱 열심히 사랑하는 것!

급 희망찬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설렌다.

 

잠 못 이루는 밤,

향기작가 한서형님의 은은하면서도 산뜻한 향기를 맡으며,

풀꽃시인 나태주님의 다정하고도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시와 잠언을 읽으며,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듬고, 보다 행복할 내일을 기다리며 잠이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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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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