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가...
분명 어린이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어느샌가 내가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되어 슬픔, 기쁨, 고뇌, 두려움 그리고 마지막에는 반전된 상황에서 오는 황당함까지...
오롯이 느끼게 된다.ㅋ
이 소설은,
주변사람들이 벙어리라고 생각할 정도로 소심해서 말도 제대로 못 꺼내는,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상상하기 좋아하는 1학년 아이의 전학 일기다.
워낙 잦은 이사로 1학년 여름 방학식에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와서 반 배정도, 자기소개도 제대로 하지못해 당황하던 찰나 동네형의 수박서리 제안에 동참하게 된다.
'수박서리'라는 1학년에게는 상당히(?) 버거운 모험을 동참하면서부터 우리의 주인공은 내적갈등이 시작된다.
그리고 수박서리라는 대장정이 끝마쳐질때까지, 독자들은 우리의 1학년 주인공이 고난에 빠지고, 한편으로는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1학년 아이의 눈으로 보고, 아이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나아간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이 소심하긴 해도 꽤나 들은(?) 지식도 많고, 생각이 깊어서(?)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그의 생각을 따라가는게 지루하지않고 흥미진진하다.
거기다 마지막 부분의 반전매력은 정말이지,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다.ㅋㅋㅋ
독자인 나도 이리 황당하고 당혹스러운데, 정작 당사자인 아직은 수박서리하기에 많이 어린 주인공은 얼마나 더 당황스러웠을까.ㅋㅋㅋ
그래도 이런 반전매력 덕분에 재미가 배가 되는 것이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