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춤을 추세요
이서수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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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꼼꼼히 읽고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저에게 독서 취향이 어떻게 되냐고 묻는다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표지파라고합니다.

네. 방금 제가 만든 말입니다.

표지나 제목을 보고 마음에 들면 어떤 내용이든 끝까지 완독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실패한 책들도 약간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예상외로 보물같은 책을 읽은 적이 더 많아요.

서이수 작가님의 이번 책은 제 마음에 쏙 드는 표지였습니다.



서이수 작가의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있는데, 소설은 읽어본 기억이 없어서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도서를 기다렸습니다.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문학동네께 엎드려 절~



이 책은 총 8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입니다.

각각의 주인공과 배경 내용이 모두 다르지만 저는 어쩐지 옴니버스식 구성같은 느낌이들었어요.

각 작품의 주제는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형태( 편부모가정, 다문화, 동성애)의 삶이 그려져 마음이 편안 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여성작가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여성작가들이 요즘 독서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다양한 삶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작품에 표현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작가들이여 흥하라!


가장 좋았던 작품은 첫 작품 [이어달리기]입니다.

그 다음에는 미식생활, 광합성런치 순이었던 것 같아요.

소설집이기에 이어달리기에 대한 서평을 중심으로 남기겠습니다!

그럼 편안하게 서평을 적어볼게요 많관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엄마와 사회초년생 딸입니다.

딸인 재은씨와 엄마 정한숙씨는 같은 시기에 일을 그만두게 되는데요. 미안하지 않은 일에는 사과하지 않는 엄마와 사과에 지쳐서 일을 그만둔 딸. 둘은 앞으로의 2인 생활의 불안정함을 잠깐 뒤로하고 당분간 느긋한 생활을 만끽하고자합니다. 둘은 도서관에 함께 다니는데요. 자칭 문학소녀였다는 엄마와 교환일기를 씁니다.

교환일기의 내용이 중심은 아니지만 엄마와 딸의 서로에 대한 태도가 공감되어서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나는 엄마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하고 생각해보면

30대 중반을 훌쩍넘어 1인가구살이를 포함해 거의 20년간 떨어져있던 시간을 되짚어보면

지금은 엄마의 어떤것도 알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히 난 엄마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말이에요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이 든 소설입니다.

(이러고 또 싸우겠지~ 또 짜증내겠지~)





재은씨는 꼭 동물같아

네?

부끄러움을 모르잖아.

내가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팀장은 커피잔을 들고 휴게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를 포함해 세상의 모든 동물을 멸시하는 말을 던저놓고서.

p11



읽다가 육성으로 아오~ 한 부분. 사회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피하십시오.





나는 문학소녀였던 나를 떠올리고, 문학 소녀였던 엄마를 떠올리다 이젠 문학백수가 된 우리를 생각했다.

P28


이 작품 외에도 이런 식의 시니컬한 유머가 많았는데, 피식 웃으면서 넘긴 부분.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해 머쓱해졌다. 나는 엄마를 생각하고 회사를 돌아간 게 아니었다. [중략] 나는 엄마를 생각해서 참지 않았다. 도리어 엄마를 떠올리며 마음을 더욱 확고하게 굳혔다. 엄마가 돈을 버니까 나는 몇 달 정도 쉬어도 괜찮겠지. 나는 그렇게 합리화 했는데 엄마는 나를 떠올리며 참았다니.

P37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무엇일까. 자식을 낳아도 모르겠는 게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때로는 이것도 못해주냐는 건방진 생각을 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죄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부모라는 자리는 늘 모순 속에 서 있는 것 같다.



서이수 작가의 이번 소설집은 일상속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고민과 사건 배경이었지만 지루한 부분이 없었다. 오히려 금세 완독하게 되어 조금 아쉽기도 했다.

서이수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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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따위는 없다 - 교양으로서의 동양철학
신메이 P 지음, 김은진 옮김 / 나나문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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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희한하게 괴짜가 많은 나라다.

오타쿠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어느 하나에 푹 빠져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다수.

또 그러한 사람을 보아도 무시라고 해야할 지... 존중이라고 해야할지 여하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뭔가 책 표지부터 일본책스러운 이 철학책.

굉장히 궁금했다.



보라 저 광기어린 부처의 모습을...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에 대한 이해가 필수인 듯 하다. 저자는 신메이P라는 인물로 (아마도 필명인듯 ) 오사카 출신으로 (어쩐지 문체가 납득이 되었다...) 도쿄대 법학부에 졸업해 대기업에 종사, 이후에 회사일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주변사람에게 들키게 되고 조용히 퇴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개그맨 시험 등 여러가지 일을 겪고 나서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대..대단한데?)

이리저리 방황끝에 동양철학을 접하게 되었고 결국 이런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 소개만 들어도 너무 괴짜스럽다. 그런데 내용은 더 괴짜스럽다.

이 책에는 다양한 동양철학자들의 철학사와 동양 철학이 쉽게 설명되어있다.

아니 쉽다로는 설명이 어렵고 문체는 만화스러운데 말풍선이 없는 느낌이랄까.

철학에 대해 어렵게 느낀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하다

보통 철학책이라고 하면 현학적인 표현들이 많아서 읽기 전부터 거북한 감정이 들기 마련인데 이 책은 오히려 너무 쉽고 편하게 설명해준 나머지 이상한 잔상들이 남게 된다.

(그런데 이마저도 재미있다)

예를들면 붓다. 즉 부처에 대해서 예전에는 근엄하고 차분하고 검소한 이미지였다면

이 책을 읽고나서의 부처는 그냥 금수저 도련님같은 이미지로 남느다고나 할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철학을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왕왕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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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해방 - 가짜 허기에 중독된 두뇌를 리셋하다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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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최근 풀 마


최근 마라톤 준비를 하면서 운동량 뿐만이 아니라 체중도 부상에 꽤나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되고, 본의아니게 다이어트를 하는 중인데 마침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도파민 터지는 비만 해방


우리나라 비만에 대한 시선을 생각해본다.

최근에는 일명 뼈마름이 유행하는 추세로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는 프로아나가 유행한다고 한다.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 꽤 뼈마름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고충이 더 컸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지만 말이다. 예전에는 살집이 있고 통통한 것이 부의 상징 내지는 복의 상징이었을 때가 있었다. 내가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빼빼마른 나를 보고 안쓰러워 하는 어른들이 많았는데 심지어 부모님은 약 10년간 살찌는 한약을 먹일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양친 모두 마른 체형이라 그저 유전이었던 것 같긴 하지만...) 최근 비만의 외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이에 수반되는 여러 합병증 때문에 그 시선이 예전과는 꽤나 달라진 것 같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크게 아래와 같다

-BMI지수 (체질량지수)보다 중요한 것은 내장지방이다.

-요요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유지하기위한 다양한 환경에 대한 인식과 조절 이 필요하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만들게 되면 비만을 피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

-초조제 식품을 기피하라

-이 모든 수단이 어려울 때에는 GLP-1 치료기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작가가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나의 혈당관리, 다이어트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크게 공감하며 읽었다. 아래는 내가 공감했던 문구들과 느낀점이다.

저칼로리, 상대적 고단백질, 저지방, 저탄수화물로 이루어진 이 식단은 나의 혈당량 곡선을 평평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 혈당량 곡선이 평평해지자 음식에 대한 갈망에 덜 휘둘리는 느낌이었다.

p 37

이 책에서는 [음식중독]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고혈당, 고탄수화물의 초조제(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섭취할 수록 음식에 대한 갈망이 강해져서 부정적인 상황(우울감, 분노, 스트레스상황)에서 초조제 식품을 더욱 갈망하게 되고 결국 살이 찌고 다시 스트레스를 받아 또다시 초조제 식품을 갈망하게 되는 상황이 무한 반복된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한게 지금은 벗어났으나 예전에는 한참 초가공 식품에 환장(?)했던 시기가 있었다. 나름대로는 건강한 한식이라고 생각했던 음식들인데 칼국수, 흰밥 등이었던 것 같다. 무지했던 탓에 혈당 스파이크가 자주 왔고 결국 체지방률을 떨어뜨리지못하고 좌절하는 시기가 있었다. 최근 본격적으로 린매스업을 하면서 전체 섭취양은 그대로 하되 저탄수화물, 고단백을 지키고 있는데 놀랍게도 너무 편하게 린매스업(체지방은 낮추고 근육량은 높이는)이 완성되고 있다.

인류의 역사 중 대부분은 다음번 식사를 언제 할 수 있을지 보장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생물학적 시스템들은 가장 달콤하고 가장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식품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었다

p50

어딘가에서 구석기 식단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현재 먹고 있는 식품들 중에 원물로 먹고 있는 식품이 몇가지나 되나 생각해보면 쉽다. 쌀도 꽤 많은 도정이 들어간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식물과 동물은 많은 조미로 및 첨가제, 조리과정이 들어간다. 좀 더 단순하게 먹을 필요가 있다.

자신의 체형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것은 분명히중요한목표이다. 자기 몸 긍정운동은 신체사이즈에 대한 낙인을 불식시키고 우리 문화 전체가 체중과 웰빙에 대해 이해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도록 추구하는데 의미있는 전진을 이루었다[ 중략] 하지만 무작위 대조 실험에서 체지방을 줄이면 심각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하자, 우리의 견해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p102

이 책에서 뒷통수를 띵 하고 맞은 듯한 느낌을 받은 곳이 바로 이 부분이다. 'Love yourself'라는 말이 한창 유행할 때가 있었다. 물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는 말은 아름답고,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건강한 삶을 방해할 때에는 의미가 달라진다. 비만은 외형적인 부분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비만으로 인해 생겨나는 건강의 위험과 심각한 유병률은 우리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관리해야만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또한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속적인 체중감량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길항적 힘들 -항상성시스템, 중독회로, 식욕호르몬증가, 포만감호르몬감소-를 잘 다스리는데 달려있다.

P 144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체중감량을 한 뒤 유지할 수 있다는 말 보다는 영원히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이 말이 힘빠지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이라

고 생각한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다.

특히 하체와 둔부에 위치한 피하 지방은 임신 동안 태아의 하중과 육아시 아기를 들 때의 하중의 부담을 덜어준다.

P168

신기해서 체크해 둔 부분. 그렇구나 임신했을 때와 출산 후에도 엉덩이가 커져 있는 이유는 나름 몸을 보호하기위해서라니 신기하다. 역시 인간도 벗어날 수 없는 동물이라는 것.

에덤 드루노프스키교수는 초조제 식품이 덜 가공된 식품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높고 영양 밀도는 낮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P385

가공식품 피하기가 1순위이고 작가는 이 부분을 책 전반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GLP-1 약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고 있는데, 비만 특히 체지방량을 줄이는데 효과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작용도 함께 언급하고 있고 이 모든 것에 우선하여 수반 되는 것은 당사자의 의지와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는 태도라고 한다.

의학 서적은 지루해서 오래 책을 붙들고 있어도 이해가지 않거나 스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밑줄까지 치면서 읽었다.


다이어트, 비만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은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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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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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사랑하게 될 이 소설.

안톤 허의 데뷔작이다. 안톤 허는 번역가로 다양한 소설들을 번역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안톤 허는 영문 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이 소설을 통해 꿈을 이루게되었다.

한국인이 영어로 소설을 쓰다니? 내 입장에서는 이런 과정에서 오는 답답한과 고통이 어쩐지 크게 느껴지고 도통 이해가 안갔기 때문에 더 흥미로웠다. 대체 왜? 이러한 나의 단순한 궁금증과는 별개로 이 소설 너무 재미있다.

완벽하게 몰입하다 못해서 너무 아쉬워서 아껴 읽었다. 덕분에 서평이 좀 늦어졌지만 그만큼 올해 읽은 소설 중 베스트에 꼽힐 정도로 좋은 소설이다. SF계를 좋아해서 이쪽 소설도 꽤나 자주 읽는 편인데, 일단 유치하지 않아서 좋았다. 일부의 SF는 읽고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거나 유치한 소설이 종종 있는데, 세계관이 탄탄해서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근미래의 특이점 연구소에서 시작된다. 찾아올 미래에도 암은 정복할 수 없는 무언가로 남아있었고, 암의 정복을 위해 나노봇 치료를 도입하게 된다. 말리에게는 총 3명의 환자가 있다.

환자0, 환자1, 환자2 환자 0은 치료 도중 사망하게 되고, 그 사람은 사실 말리의 어머니이다.

환자 중 환자1은 이른바 '휴거'상태에 빠지게 되고 이것은 나노봇으로 대체된 몸이 순식간에 분해되는 것을 의미한다. 몸의 모든 부분이 나노봇으로 대체된 불멸의 존재가 된 사람들은 자신이 원래의 자신이 맞는 지 진정한 자신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과 불안에 휩싸인다. 한용훈은 파닛이라고 하는 인공지능에게 시를 가르치게 되고 이 파닛은 후에 한용훈의 몸의 모습으로 필멸의 인생을 살 게 된다. 필멸이라고 해도 불멸에 가깝다. 이 이야기는 파닛이 인간화 된 후 몇백년 후의 모습까지 그려진다. 긴 시간이지만 빠른 호흡으로 이어져 지루함이 없었던 소설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그를 본다. 또한 그의 과거를, 청년부터 노인까지 내가 알았던 모든 연령대의 그를 본다. 그는 나에게 언제나 젊을 것이다. 그의 얼굴은 나 자신의 얼굴보다도 나에게 친숙하다. 나이가 흠을 낼 수 없고 질병이 망가뜨릴 수 없다. 그 얼굴은 내 행복, 내 기쁨의 풍경 그 자체다. 나는 그의 연약함과 세월이 그에게 남긴 흔적마저도 사랑하고 이 사랑에 스스로 놀란다. 끝이 그토록 가까워졌을 때 나는 내가 준비되어 있을 줄 알았다. 우리의 사랑이 시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전부 거기에, 그의 얼굴에 그대로 있다.

P59

이 소설에서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그려진다. 에로티시즘만이 사랑은 아니다.

한 사람과 오래도록 함께 하게 될 때에는 에로티시즘 적인 사랑을 지나 끈끈한 신뢰로 만들어지는 사랑이 있다. 단단한 부부의 관계는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그런 사랑에 대해 잘 표현이 되었다고 생각한 부분이라 몇 번이나 읽었다. 가끔 남편의 얼굴을 마주할 때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얼굴이 새삼 겹쳐보일 때가 있다. 이 감정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랑은 아닐지라도 머물고 싶은 마음만은 분명하다. 너무 좋은 부분이라 몇 번이나 읽은부분.

결말이 의미를 만든다. 죽음은 영원한 의미 생성자인데, 오로지 죽음 속에서만 어던 새로운 것이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것이 망각과 불확실성일지라도 말이다. 나는 새로운 몸 속에서 세계를 헤매었고, 감각이 주는 황홀한 기쁨과 창작과 발견이라는 지적 자극을 받아들였으나 이는 모두 끝났고 바로 끝났기 때문에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중략] 삶은 독이다. 모든 독이 그러하듯 적은 용량은 치료제이지만 많은 분량은 치명적이다. 그리고 나는 삶을 너무 많이 맛보았다. 그래서 나는 죽고싶어졌다.

P152

불멸의 삶을 생각해본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오래 생존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의 수명에서 어느 시점을 넘는 순간 죽음을 자연의 이치로 받아들이고 간절히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수있었던 구절이다. 죽음으로 삶은 완성되는가. 만약 나 만이 이 작은 지구에서 불멸의 삶을 얻게 된다면 난 어떤 심정으로 이 세상을 부유하게 될까.삶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죽음을 원하게 될까. 아니면 더 살고 싶을까.

"난 그저 단 하나의 비밀, 단 하나의 내 것을 갖고 싶었을 뿐이야."이브 B는 이브E를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나를다르게 해주는 단 한가지. 그게 그렇게 잘못된거야? 그게 이상해?"

P213

인간의 존재 이유는 단순히 살아가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나만의 무엇"을 찾고 지키려는 노력 속에 있다.

이 소설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복제 존재들이 나타나는데 몇 세대를 거치면서 나름의 개성을 가진 복제 존재들이 나타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동물과 다른 이유는, 물론 동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 인간은 죽을 때까지 모를지언정 일단 지금은. 끊임없이 자기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간 우월적인 태도는 피하고 싶지만.

"신뢰, 타인에 대한 신념, 호의."

"이것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요소들 중 일부입니다.

P244

인간은 어째서 이렇게 바보같이 사회적인 동물인걸까. 예전에 읽은 책에서는 장기생존을 위해 유전자에 새겨졌다고는 하지만.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요즘.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기 위해 필요한 태도.

이 소설은 사랑으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끝난다. SF세계관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류애, 성애적인 사랑, 부모 자식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이 부드럽게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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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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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오팬하우스 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완벽한 결혼
저자
Rose, Jeneva
출판
반타
발매
2025.07.21.

스릴러소설의 서평이벤트 당첨은 처음이라 엄청 설렜다. 아니나 다를까 400페이지를 넘는 꽤 긴 분량임에도 푹 빠져서 하루만에 읽었다. 읽은 건 순식간인데 서평을 쓰려니 조금 고민이 됐다.

분명 꽤 많은 부분을 오픈하면 스포가 될 것이고 그렇다고 서평을 쓰지 않을 수는 없고.

이 이야기의 주된 주인공은

세라모건과 아담모건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둘은 부부고 세라모건은 잘 나가는 변호사, 아담 모건은 한 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소설가이다. 둘은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며 부부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말이다. 변호사 일로 바쁜 세라모건은 매번 기념일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선한 웃음으로 괜찮다며 오히려 세라를 위로하는 남편 아담모건 속에서는 약간의 열등감 실망이 쌓여가며 부부사이의 실금이 생기기 시작한다.

매번 어김없이 세라는 아담과의 기념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아담 모건은 자신의 분륜녀와 별장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불륜녀는 살해 당한 채 발견되며 아담은 사형 위기에 처한다. 그 때 아담의 아내 세라는 자신이 아담의 변호사가 되기를 자처하고 그를 변호한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스포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다. 아마존에서 1위를 한 만큼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었다. 오랜만에 이야기에 흠뻑 빠져 읽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을 읽어야하는 이유

  1. 등장인물 시점에 따라 전개되어 읽는 재미가 있음

  2. 반전의 반전의 반전.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강한 흡입력. 도파민 중독자에게 강추


스릴러 매니아에게 강추한다. 몇년 안으로 영화로 만들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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