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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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들로 구성된 김경욱의 소설집이다. 한편씩 읽어나갈수록 약간의 기시감이 느껴졌는데 그건 아무래도 작가, 소설이라는 소재가 공통적으로 들어가서일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소재를 썼음에도 각 소설의 감상이 달라지는 건 아마도 김경욱 작가의 실력이겟지. 의도한 바같기도 하고

 

모든 소설이 나에게 어떠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가장 좋았던 소설은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와 [모르는 사람]이었다.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는 강선재라는 과외 학생과 고학생인 내가 등장한다. 나는 누나가 넷이나 있는 책상 도련님같은 사람인데, 공부에 썩 재능이 있어 상경하여 홀로 생활한다. 우연한 기회에 고등학생 강선재의 과외를 맡게 된다. 왜인지 나는 이 소설의 ‘나’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구보씨처럼 느껴졌다.

 

“자넨 꿈이 뭔가?”

“소설가입니다.”

P19

 

호리병에서 풀려난 거인이 갑자기 소원을 물어온것마냥 생뚱맞은 대답을 하는 나

 

 

“왜 내가 졌다고 생각하나?”

“사고무친 타양살이 어려움 뚫고 독자 생존하려면 이기는 기운을 거머쥔 아가 내려가야디.”

P20

 

 

“너는 뭔데,꿈이?”

“ 웃겨 죽겠는데 아무도 웃지 못할 때 있잖아요. 그럴 때 나 서서 큰 소리로 웃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두 해 뒤, 저는 가출한 과외 학생이 등장하는 소설로 작가가 되었고 그 소설의 제목은 ‘아웃사이더’였습니다.

P29

 

아웃사이더는 김경욱 작가의 첫 데뷔작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 수록된 작품마다 전하는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치 한 편의 자전소설을 읽은 것처럼 김경욱 작가가 소설가로 걸어온 여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소설가로 살아오며 느꼈을 회한과 기쁨, 좌절과 슬픔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었고, 그것들은 종이에 물이 스며들 듯 천천히 내 마음속으로도 번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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