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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
페마 초드론 지음, 신동숙 옮김 / 윌마 / 2026년 7월
평점 :
어디에선가 읽은 글입니다만, 중년이 되어갈수록 몸의 근육과 함께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20~30대에는 상대의 외모에 휘둘리게 되죠.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외모 같은 것들에 눈길이 가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나이가 들수록 상대의 간판이나 미남미녀 여부에 그다지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물론 스스로의 관리와는 별개지만요. 대신 그만큼 상대방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에 집중하게 되지요.
당연히 겉모습이 아예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저는 외모든 가치관이든 그 사람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에게 끌리더라고요. 취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깊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결과적으로는 저의 지적 허영심 때문인지(아마도 맞음,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면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는 파) 최근에는 철학책을 꽤 많이 사고 있어요.
이번엔 좋은 기회로 책을 제공받아서 읽고 서평을 씁니다만, 앞으로 나만의 취향과 통찰력을 가진 40대가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서평 이벤트를 신청했는데 내용은 더없이 좋았어요.
이 책의 좋은 점은 앞부분에 불교 용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철학책을 접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용어라고 생각하는데,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읽기 편했어요.
책에서는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고통, 행복, 쾌락, 희열 등의 감정은 마음속에 보호벽을 만들고, 그 감정이 좋든 나쁘든 마음속의 안전지대는 끊임없이 무너져 내린다고요.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많은 것을 성취해 감정적으로 고조되었을 때 ‘언젠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함께 찾아온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물 흐르듯이 들어오는 감정을 받아들이되 영원할 것이라는 헛된 믿음은 가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나가 존재하지 않는다.’
어려운 문장이었어요. 나는 존재하는 것 같은데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기서 말하는 ‘나’는 존재의 유무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에 가까웠습니다. 자기 자신을 견고한 존재라고 두는 것보다 나약하고 무너지는 나도 나 자신임을 받아들이자는 메시지 같았어요.
헉 하고 찔렸던 부분. 저 엄청나게 목표 지향적이거든요. 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크게 좌절하고 무너지는 성격은 아니지만 때때로 강박적인 생각에 휩싸여서 힘들 때가 있어요.
삶은 찬란하고 동시에 비참하다.
제목인 『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라는 말처럼 삶은 본질적으로 덧없고, 정해진 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마음속에 아로새기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어깨에 힘은 좀 더 빼고요.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