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들 -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
수잰 스캔런 지음, 정지인 옮김 / 엘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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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의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의미들
의미들
수잰 스캔런2025엘리

"그것은 내 인생을 이끌어주고 내게 자살(죽음/절망)과 정신의학( 삶/희망) 둘 다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 신념 체계의 종말이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나는 그간 내가 먹어왔던 모든 약과, 내가 의사들과 나눠온 길고도 비싸며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시간낭비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이제 그걸 더 믿지 않게 되었다.

P 353"

작가인 수잰스캘런은 어린시절 어머니를 병마로 잃고, 스무살에 자살시도를 한다. 그 후 3년간 정신병원에 장기 입원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 시절과 그 전, 혹은 그 후에 대한 회고록이다.

스무살의 수잰은 강박적으로 식이를 조절하거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삶을 산다. 그 후 지인인(아마도 그당시의 애인이었을지 모르는) 리오와 자살을 결심하지만 리오는 자살을 수잰은 삶을 택한다. 그러나 그리고나서 완전히 자살이라는 선택지에서 멀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곁에 두면서 더 스스로를 자해하는 삶을 살게되고 결국에는 정신병원에 장기입원을 하게 된다.

요즘은 정신병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마치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 데-첨언하자면 나 또한 꽤나 정신병이라는 말을 유머로 많이 승화시키는 편이기에 읽으면서 상당한 반성을 했다. 내 나름대로는 겪어봤으니 난 유머로 소비해도 돼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건 사실 정말 정신병이 이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수잰이라는 인물이 비록 먼 나라, 다른 세대의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익숙한 감정을 느꼈다.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많은 여성들이 겪는 강박—식이장애, 외모에 대한 집착, 지나친 책임감—그리고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시선 속에서 작가가 그것들을 하나씩 마주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공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의 몸은, 나의 근원은 사라져가고 있었고, 나에게서 엄마를 빼앗아 가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 내 소녀시절을 형성한 건 나에 대한 엄마의 깊은 사랑과엄마의 사라짐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수수 께끼였다. 일치감치 알아버린, 사랑과 죽음의 불가분한 관계.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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