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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더듬는 꼬마 마녀 ㅣ 돌개바람 42
이경혜 지음, 신지영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0월
평점 :
"말 더듬는 꼬마 마녀"는
지은이 이경혜 선생님은 어렸을 때 외로움을 책으로 달랬다고 한다.
책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되었을 거라는 웃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책에 대한 고마움이 많다는 이경혜 선생님
은혜를 갚는 마음,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책 번역도 한다고 한다.
지난번 서평에서도 읽었던 『늦잠 나라 백성들은 어떻게 일찍 일어나게 되었나?』 도
선생님이 쓰신 작품이다.
그린이 신지영 선생님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셨다.
2012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셨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학년 3반 김송이입니다! 』를 그리신 분이다.
현재도 꾸준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고
오래도록 그림책과 함께 나이 들고 싶으시다는 감성적이신 분.
호호 할머니가 되어 그림책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소녀 같으신 분이다.
그럼 말 더듬는 꼬마 마녀를 만나러 떠나볼까?

▲ 책표지
까만색 모자와 까만 망토를 입고 있는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인 김하늬.
하늬는 말을 더듬는 아이.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강아지 술술이 앞에서는 말 그대로 말이 술술술 잘만 하는 아이.
주인공 하늬가 왜 꼬마 마녀가 되었을까?
이야기 속으로 풍덩!!

▲ 말 더듬는 하늬와 그런 하늬를 놀려대는 민철이
민철이는 하늬 반 친구.
하늬의 말 더듬는 행동을 늘 놀려대고 그런 민철이에게 뭐라고 말도 못 한 채
늘 위축되어 고개를 돌려버리는 하늬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화가 난다.
학창 시절 꼭 민철이처럼 친구의 약점을 놀려대는 짓궂은 남자아이들이 있었으니까.
그런 하늬는 속으로는 '너 가만두지 않을 거야!'라고 말을 하지만
정작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하늬는 화가 나고 마음이 쓸쓸해 보인다.
친구들이 말 더듬는 흉내를 내며 놀릴 때 하늬는 가장 괴로웠으니까...
하지만,

▲ 술술이와 하늬
하늬가 말을 더듬지 않고 유일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는 강아지 술술이 뿐.
이상하게도 술술이 앞에서는 말이 술술 잘 나오는 하늬.
정말 엄마가 마법을 걸었을까?

▲ 마법사 모습을 한 엄마
술술이 앞에서는 더듬지 않고 말을 하는 모습이 엄마, 아빠는 너무 기뻤다.
말을 더듬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놀란 하늬는
엄마에게 진짜 마법사냐며 물어보고
그런 엄마는 하늬에게
못된 마법사가 슬기롭고 예쁜 공주님에게 샘이 나서 마법을 걸었다며 생쥐로 만들려는 것을 엄마가 실력이 모자라 말을 좀 더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물론 생쥐가 되는 것보다는 말을 좀 더듬는 게 낫다고 다행이라 생각하는 하늬.
그런 하늬의 반에서 백설공주 연극을 한다는 선생님.
말을 더듬는 것 때문에 하고 싶지 않지만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에
하늬는 밤새 고민을 하게 되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
한마디를 해도 창피를 당할 거라면 차라리 말을 전부 더듬어 버리는 건 어떨까?
마녀는 못됐으니까 그중에 말을 더듬는 마녀도 있을 테니까.라며
하늬는 마녀 2에 동그라미를 치고 옆에 '말 더듬는 못된 마녀'라고 써넣었고
하늬가 내민 종이를 보고 선생님은
말 더듬는 못된 마녀? 우리 하늬가 정말 잘 해내겠구나! 하며 응원해주셨다.
선생님의 응원에 자신감이 생긴 듯...
[[우리도 무언가를 하기 전
망설여지거나 힘들어 머뭇할 때 옆에서 응원을 해주면
한번 해볼까? 하는 자신감이 살아나듯
하늬도 선생님의 응원에 용기가 더 생겼을 것이다.]]

▲ 하늬를 응원하러 온 엄마와 아빠
아빠는 관객들이 술술이라고 생각하라고 생각하면
말이 술술 나올 거라며 이야기하지만
그러다가 큰일 난다는 엄마의 이야기에 살짝 미소 짓는 하늬.

드디어 하늬가 나오는 장면.
하늬는 자신의 역할인 말 더듬는 꼬마 마녀가 되어 자신의 부족함을
원래 그런 역할이었던 것처럼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위축되었던 자신의 역할에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 하늬는
더욱 자신 있게 자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민철이의 놀림에도 하늬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을 잘 더듬은 일이 꿈만 같은 하늬.
아마 연극을 통해서 하늬는 말을 더듬는 것에 대해
별로 의식하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극을 마치고 난후 엄마 아빠가 달려와
하늬를 번쩍 들어 올리며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모습이 너무 와닿았다.
이제 하늬는 엄마 아빠 앞에서도 말을 더듬지 않고 자신 있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나쁜 마녀의 마법도 곧 풀리겠지?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부족한 면을 가지고 있다.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겠지?
그 부족한 부분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남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그것으로 인해 주눅 들고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달라져 있을 것이고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멋진 아이로 자라게 될 테니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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