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쥐의 꽃신 단비어린이 문학
염연화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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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팥쥐의 꽃신 》

우리가 알고 있는 콩쥐 팥쥐 이야기는 콩쥐를 중심으로 착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순종하는 캐릭터로 마지막에는 복을 받아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로 끝맺음을 한다. 물론 콩쥐는 새어머니와 함께 콩쥐를 구박하고 괴롭혀서 벌을 받게 되고 그 일로 인해 콩쥐의 행복을 보다 못해 화병에 걸려 죽었다는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바로 인과응보.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 전래동화는 거의가 인과응보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작가님은 반문을 재기한다. 왜 꼭 콩쥐만 좋은 캐릭터이냐는 것.

팥쥐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그냥 일반적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던 것을 시점을 바꿔 이번에는 팥쥐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을 차례가 주어졌으니 편견을 버리고 진정한 팥쥐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먼저 책표지를 살펴보면 꽃신을 들고 있는 처녀가 팥쥐겠지? 우리가 알고 있는 팥쥐의 얼굴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팥쥐는 미운 얼굴인데 아마 우리가 팥쥐의 한 면만 봐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팥쥐의 본심은 그게 아닌데 엄마의 과잉보호가 팥쥐를 미워 보이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처음부터 팥쥐가 사람들의 구박을 받았을까? 사람들이 콩쥐랑 매번 비교를 하다 보니 '나는 삐뚤어질 테야"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자기가 원하지 않아도 그런 모습들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은근 매력이 있는 팥쥐의 얼굴과 환한 미소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팥쥐를 중심으로 아래쪽에는 양반집 마님처럼 보이는 콩쥐가 있고 뒤쪽에는 귀여운 꼬마가 있는데 아마 팥쥐의 다섯 살배기 동생 깨쥐로 보인다. 그리고 갓을 쓴 잘생긴 선비는 누규? 배경은 '마음 해우소'라 적인 울타리 안의 초가한 채...

과연 어떤 재미난 이야기와 팥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을까?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새아버지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결국 몸저 눕고 만다. 콩쥐가 있었다면 콩쥐가 살림을 도맡아 했을 텐데 콩쥐는 이미 김 감사와 혼인을 하고 난 후 결국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

살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팥쥐는 하루하루가 힘들었고 그제야 콩쥐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느끼게 되고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팥쥐는 절대 이런 생각을 안 해야 팥쥐인데 말이다.

새아버지가 몸저 누었는데 발길을 끊어버리고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텐데 탕약 한 첩 안 보내는 콩쥐가 야속하다는 생각에 직접 콩쥐를 만나러 가는 팥쥐.

팥쥐는 어머니가 살아생전 해주신 꽃신을 신고 새아버지와 깨쥐의 배웅을 받으며 콩쥐를 만나러 떠난다.

개울을 건너는데 지체 높은 양반의 행차에 징검다리를 건너다 말고 다시 돌아 건너다가 그만 꽃신 한 짝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것도 콩쥐를 만나러 가는 길에 어쩌다 그만... 그것도 콩쥐가 잃어버린 게 아닌 팥쥐가 잃어버렸다고 하니 이게 뭔 일인가 생각이 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팥쥐는 잃어버린 꽃신 대신 칡덩굴로 발을 감싼 채 콩쥐를 찾아가게 된다.

팥쥐는 콩쥐가 분명 양반집으로 시집을 갔으니 많이 변했을 거라 생각하고 어떤 멸시를 준다고 해도 당당하게 받아 주리라 마음을 먹고 갔는데 콩쥐는 큰소리는커녕 고개를 숙여버리고...

알 수 없는 콩쥐의 한숨에 다시는 의지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 돌아서는 팥쥐.

얼마 지나지 않아 콩쥐는 의원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오고 그 모습을 본 팥쥐는 콩쥐와 함께 방에 들어가 앉아 얼굴을 바라보자 콩쥐의 이마에 멍을 발견하고 그 멍을 바라보면서 두 사람을 마음속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하게 되고 둘은 자매가 될 인연이었나 보다며 콩쥐에게 조금만이라도 빈틈을 보였더라면 그렇게 미워하지 않았을 거라며 독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 있는 줄 아냐며 신세 한탄을 하듯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좋은 자매 사이가 되었다.

팥쥐는 빨랫감을 가지고 개울로 나가고 그곳에서 꽃신의 주인과 결혼하겠다는 방문이 붙었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그 꽃신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꽃신을찾으러 간 팥쥐는 "꽃신을 찾아 주신 건 참말로 고맙지만, 제 낭군님은 제가 선택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그곳을 떠나는 팥쥐.

친정을 자주 방문하는 콩쥐가 못마땅한 아버지가 편히 반겨주지 않자 팥쥐는 우리들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가까운 곳 초가 한 채를 떠올리게 되고 그곳에 '마음 해우소'라는 팻말을 걸어 아낙들의 마음을 풀 수 있는 곳을 마련하게 된다. 그곳으로 찾아온 김 감사는 팥쥐의 재치로 골탕을 먹게 되고 감 감사 때문에 힘들어하던 콩쥐는 팥쥐 덕에 아픔을 달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마음 해우소'에 시집살이로 지친 아낙들이 들락날락 거리게 되고 아버지의 노름 빚으로 팔려가게 된 처녀를 돕고자 했던 일이 팥쥐를 옥살이까지 하게 만드는데...

팥쥐의 소식을 들은 마음 해우소에 찾아왔던 아낙들은 관아로 몰려가 팥쥐를 도우려고 목소리를 높이자 갑자기 관아 밖에서 큰소리가 들린다. "암행어사 출두야!"

다행히 암행어사 출두로 인해 팥쥐는 풀려나게 되고 그 암행어사가 꽃신의 주인을 찾던 선비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 해우소로 한 선비가 찾아온다. 팥쥐는 이곳은 여인들을 위한 곳이라 말하지만 선비는 속상하다는 듯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낭자가 있는데 그 낭자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 낭자는 내가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 멋진 여인이오. 어떤 상황에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조선 최고의 여인이라오."

자신에게 고백하는 선비로 인해 팥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과연 팥쥐는 선비의 마음을 받아주었을까?

우리는 얄밉게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콩쥐 팥쥐 이야기를 보면 팥쥐가 콩쥐를 괴롭혔던 그때의 상황을 직접 겪어보면서 콩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그 마음을 헤아려주며 자신의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보이며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팥쥐의 꽃신」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늘 콩쥐의 입장에서만 책을 읽었다. 그런데 팥쥐의 마음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콩쥐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팥쥐를 바라보았다면 팥쥐가 콩쥐를 힘들게 하진 않았을 텐데...

그리고 팥쥐의 내면에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쁘다는 말로 팥쥐를 규정짓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팥쥐를 나쁘게만 보았던 나 자신이 팥쥐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팥쥐처럼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반전의 재미와 깊은 교훈을 느낄 수 있는 동화책이었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단비어린이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팥쥐의꽃신#단비어린이#염연화#단비어린이문학#콩쥐와팥쥐#꽃신#속마음#선입견#이해#추천도서#마음해우소#고백#당당함#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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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타르트가 아니야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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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타르트가 아니야! 》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관계의 성장통 '따돌림'에 관한 이야기

먼저 책표지를 살펴보면 한 여자아이가 딸기 타르트를 머리에 올리고 상자를 목에 걸친 채 눈물을 글썽이고 있고 뒤쪽에는 여자아이 둘이 초코 타르드를 튜브처럼 허리에 두르고 있다. 남자아이는 손을 뻗고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뒤표지에는 조명을 받으며 혼자 남겨져 있는 여자아이 그림이 그려져있다.

그림만으로는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오ㅐ 타르트와 관련 있는 이야기라는 건지 책의 제목은 물론 표지 그림을 봐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맨 처음 이 책을 펼치면 작가의 말이 나온다.

어느 날 문득 타르트를 먹다가 든 생각이라며 '만약 상자 속 타르트 중 하나만 다르다면, 그 타르트 기분은 어떨까?'

그렇다 바로 따돌림. 무언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새 학기가 되면 아이들은 으레 새 학기 증후군을 겪게 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지만 낯선 환경, 낯선 친구들, 낯선 교실 등 이런한 것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은 늘 걱정을 한다.

요즘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따돌림, 학폭... 우리 아이가 그런 것들에 노출이 되지 않을까 부모님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도 늘 걱정이 앞선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게 되고 혹여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 게 하루 중 부모님들이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학폭이나 따돌림에 관한 청소년 관련 소설이나 책들이 유독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이고 아이들이 이러한 것들에 노출이 되고 있고 이러한 일들을 경험한 아이들도 많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가 어릴 때는 따돌림, 왕따, 학폭 이런 말 조차 없었는데 어느 날 외계에서 뚝 떨어진 것같이 이러한 말들을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는 성장을 하면서 부모님의 곁을 벗어나 또 다른 사회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나와는 다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들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이해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서로 충돌하기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잘 풀어간다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 경우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배척하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의외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실수를 경험하게 된다. 바로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나가버리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따돌림, 왕따라고 부르는 실수들이다.


「난 타르트가 아니야! 」 가 바로 이런 따돌림, 왕따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우리는 주변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따돌림을 받는 이들을 보면 감싸주거나 마음을 위로해 주기는 커녕 왕따를 당할 만한 행동을 하니까 왕따를 당하는 거지 그렇지 않고서 왕따 당할 리가 있겠어?라고 나의 생각으로 단정지어 버린다.

이 책 속에서도 주인공 미나가 언니를 자기의 기준에서 생각해버린다. 언니가 예민하니까 친구를 이리 재고 저리 재고 가리니까 친한 친구 하나 못 만들고 새 학기 때마다 힘들어하고 왕따 소리를 듣는다고.. 언니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늘 엄마의 걱정거리가 되는 언니에 반해 미나는 늘 친구가 많아 걱정이 없다고 자신이 있게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 사이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 되고 자신이 앞에 있는데 안보이는 척하고없는 사람 취급을 하면서 들으라는 듯이 험담을 하기도 한다. 특히 미나와 친했던 친구가도와주기는 커녕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며 꽁무니를 빼게 된다. 침묵이라는 것으로 일관하면서...

왕따를 시키거나 따돌림을 주동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지만 잘못된 것을 알고도 말하지 못하는 방관하는 자들도 왕따를 시키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는 왕따를 주동하는 루나라는 친구가 등장한다. 미나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물질을 이용하여 자기 편으로 만들고 철저하게 미나를 왕따시키지 시작한다. 그 일로 인해 아무말을 할 수 없게 되자 미나는 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언니를 위로하게 된다.

자신이 언니와 같은 취급을 당하자 미나는 자신을 꽁꽁 숨기고 방문을 잠그고 숨어버리는 언니와는 다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과연 미나는 어떤 방법으로 당당하게 맞서게 될까?

우연히 미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통해 자신을 타르트라고 부르며 왕따 시키던 루나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고 미나는 언니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가해자에게 가서 당당히 맞서라고 이야기 해준다.

언니 미영은 미나의 응원에 힘입어 용기를 내게 되고 가해자 앞에 당당하게 맞서게 되고 왕따를 극복하게 된다.

만약 미나도 언니처럼 피하기만 했다면 멋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를 왕따 시키는 사람들이 있다고해도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스스로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를 따돌릴 수 없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루나로 인해 자신과 서먹했던 절친 수미, 지연이를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고 왕따를 주동했던 루나를 변화시켜 친구로 만드는 미나만의 엄청난 방법은 무엇일지 꼭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혹여나 이런 일로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거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용기를 내보길 권해본다. 멋진 결과를 이끌어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가족은 든든한 내 편이라는 것을 잊지말고 늘 함께 하는 든든한 지원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당당하게 자신감있게 살아가길 바란다.

많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님의 깊은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단비어린이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난타르트가아니야#단비어린이#신은영#따돌림#투명인간#왕따#용기#단비어린문학#가치창조#추천도서#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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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리 하나린 5 : 하나린의 누란 우투리 하나린 5
문경민 지음, 홍연시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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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2 우투리 하나린 ⑤하나린의 누란 》

아기장수 우투리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동화가 바로 우투리 하나린이다. 이 책은 처음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된 시리즈물이다.

우투리 설화 속에서 날개를 지닌 아기장수 우투리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비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결말이 비극적이었지만 그 후손이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설정으로 계속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고 우투리의 비밀을 캐내기 위한 사람들과 우투리의 대결을 스릴 넘치는 상황을 묘사하며 책의 내용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9권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되어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우투리 하나린의 후손들이 또 다른 우투리의 능력을 이어가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점. 뒷이야기가 늘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투리 하나린 시즌 2 하나린의 누란은 어떤 내용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4편에서 D동 사건 이후 자취를 감췄던 제이든(빅토르)는 지팡이를 짚고 한국에 나타났다.

제이든이 다시 나타난 것은 새나섬의 그분의 두 가지 명령에 의해 한국 땅을 밟게 되었는데 그 두 가지의 명령은 바로 하나린을 찾는 것, 그리고 하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 또 다른 음모를 꾸미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이든은 자기 스스로 음모를 꾸미거나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분의 명령에 따르는 허수아비 노릇을 할 뿐인데 괜히 자신을 위대하게 보이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는...

하지만 두 가지 명령을 해결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하나린은 용마 주노와 함께 자취를 감췄고 그들 곁에는 천재 송이가 있기 때문에 제이든이 그들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이 어디쯤에 있을 거란 짐작은 하고 있기에 그들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우투리 하나린 이야기 속에는 이야기를 연결시키기 위해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번 5권에서는 국가정보원 출신인 고대봉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정보원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면 날렵하고 매섭게 생겼으며 브레인의 외모를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환상을 깨는 고대봉의 모습은 국가정보원 출신이라는 것에 의문을 갖게 하는 외모를 지녔다는 건 안비밀...ㅋㅋ

고대봉은 국가정보원에서 근무를 할 때 우연히 서커스단 영상을 보다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본 후부터 우투리와 용마에 대해 더 깊이 조사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고 대봉읃 그 편지에 적힌 목적지를 향해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 도중 대봉의 목숨을 노리는 무리들로 인해 사고가 나게 되고 버스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대봉은 나린이와 주노에 의해 목숨을 구하는데...

국가정보원 출신이라 나린이와 주노, 송이 이모보다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대봉을 그들의 팀에 넣어줘야 하는지 고민을 하는 상황에서 일단 제이든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정보가 필요했던 이들은 대봉을 팀에 합류시키는데...

이것이 잘 된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대봉은 나린이와 주노, 송이 이모를 배신하고 그들이 숨어지내고 있는 은신처마저 들키고 마는데...

옛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다. 물에 빠진 놈 구해놓으면 내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지를 않나,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도 말라는 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등 온갖 관련된 속담들이 다 나온다.

이런 나쁜 대봉이 같으니라고!!!

섬에서 살고 있는 주노 엄마, 수림 엄마, 휼에게 알 수 없는 적의 공격이 가해지고 그곳에 있던 수림 엄마와 휼은 제이든의 인질로 잡히게 되고 그 소식을 접한 나린이를 자극하게 되는데...

그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나린이가 제이든의 공격을 받아 바다로 추락하는데 나린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과연 제이든의 공격에 나린이는 어떻게 된 것일까?

그리고 주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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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중 수림 엄마와 휼 앞에 새가 죽은 모습을 본 휼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투리 동굴 속에서 휼을 발견했다는 건 또 어떤 의미일까?

분명 섬에 있어야 하는 휼인데...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휼은 신비로운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데 그 신비로움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혹 휼은 철저하게 자신의 정체를 감춘 또 다른 우투리인 것일까?

또 다른 동굴 속 신비한 빛을 내고 있는 아이는 누구지?

그리고 배신하고 나린이와 주노, 그리고 송이 이모에게 접근했던 대봉이 다시 나타나 그들을 도울 것인지...

이렇게 책에 빠져 읽다가 이제 무언가가 해결되거나 절정에 달할 즈음에는 꼭 다음 편으로 넘어간다는 것이 우투리 하나린을 읽는 독자들을 목마르게 한다.

아마 다음 편에서는 휼과 대봉의 특별함이 숨어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여기에 또 다른 우투리가 등장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고... 암튼 빨리 6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 밖에는 없다.

어린이 판타지 소설이지만 어른 소설 못지않은 깊은 내용과 스릴 넘치는 상황, 그리고 의외의 반전.

그러다 보니 흥미진진하게 내용 속에 감정이입이 되어 빠져드는 것 같다.

그래서 매번 다음 편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하면 책의 시작이 1편부터의 내용을 요점 정리하듯 써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편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어느정도 이해하기 쉽다는 것.

그런 장점이 있지만 요점을 읽는 것보다는 1편부터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책에는 흐름이라는 게 있는데 요점으로는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우투리 하나린은 읽으면 읽을 수록 그 상황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블랙홀과 같은 책이다.

많은 친구들과 어른들이 우투리 하나린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 언제쯤 6편이 나올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5편의 말미 새나섬의 그분이 누구인지 밝혀지는데...

과연 그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인물인지 아니면 의외의 인물인지 읽어보시길...

책의 마지막 뒷표지 속에는 우투리 하나린 시리즈가 소개되어있고 아랫쪽에는 다음 권에 대한 예고가 살짝 나와있다.

그 부분을 읽으면 가슴이 꽁닥꽁닥...

어떻게 기다려~~ 힝... 작가님 빨리 나린이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들의 귀여운 투정을 전해드리고 싶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밝은미래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우투리하나린#시즌2#하나린의누란#밝은미래#문경민#소년한국우수어린이도서#다섯번째이야기#한국형판타지#용마#제이든#대봉의작전#하나린의복수#하나린과주노#빛의거인#에아#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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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서양 문명의 중심지 그리스 교과서 속 세계 문화 탐험 2
김경희 지음, 윤남선 그림 / 뭉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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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서양 문명의 중심지 그리스 》

뭉치에서 출간된 교과서 속 세계 문화 탐험 두 번째 이야기 '고대 서양 문명의 중심지 그리스'를 만났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영국편에서 사고와 뭉치와 함께 멋진 영국에서의 모험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그리스로 모험을 떠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대표 말썽꾸러기 '뭉치'와 세상 똑똑한 '사고' ,거기에 어린 사촌 동생 준이까지...

스릴 넘치는 판타지 세계 문화 탐험을 따나 보려고 한다.

사고와 뭉치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건 바로 그리스 신화 전설에 나오는 요괴들을 볼 수 있는 능력.

그런 능력을 가진 쌍둥이 남매 사고와 뭉치가 마법에 걸려 그리스 여행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모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리스의 문화와 역사, 전통을 익힐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리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번에는 또 어떤 스펙타클한 모험 속으로 떠나게 될지 도입 부분에 나오는 만화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럼 스릴 넘치는 사고와 뭉치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고와 뭉치는 박물관에서 열리는 그리스 유물 전 전시회를 갔다가 고대 그리스의 세계로 원치 않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원해서가 아니 요괴들에게 이끌려 간 고대 그리스 세계.

거기에 업친대 덮친 격으로 어린 사촌 동생 준이가 유명한 바다 마녀 세이렌에게 납치되고 준이를 구하겠다고 마녀와 준이를 따라간 사고가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준이가 사자의 몸통에 독수리의 날개와 부리를 지닌 상상의 동물 그리핀이 물고 있는 황금색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자 세이렌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준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고가 마녀에게 달려들었고 그대로 셋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러다가 뭉치는 세이렌이 데려간 준이와 사고를 찾기 위해 중년 부인과 그녀의 남편의 도움으로 블랙홀의 문으로 함께 들어가게 된다. 블랙홀에 빠져 한참을 가다가 떨어진 곳은 현대의 그리스가 아닌 고대의 그리스...

이게 무슨 일이람... 현대도 아닌 고대 그리스가 말이 되는 건지...

뭉치는 동생들을 찾기 위해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부터, 크레타섬, 사모아섬을 거쳐 죽은 자들만이 간다는 지하세계까지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위험천만한 모험을 하게 된다.

뭉치는 동생들을 찾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여야만 동생들을 찾을 수 있는데... 과연 뭉치는 주어진 미션과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한다.

한 단계의 미션을 성공하면 또 다른 미션이 기다리고 있고 중간중간 도움을 주는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스핑크스의 도움으로 아폴론이 내려주는 신탁을 받게 되고 다시 아테나의 무기를 구하기 위해 아테네로 향하는 뭉치.

아테네 여신은 뭉치가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무기를 주겠다고 하자 뭉치는 퀴즈의 조건을 3판 2선승제를 걸고 퀴즈를 푸는데... 뭉치가 맞춰야 하는 퀴즈는 무엇일까? 그 퀴즈는 무엇인지 책을 읽어보고 맞춰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과연 뭉치는 어떤 무기를 획득했을까? ... 궁금하면 읽어보자.

퀴즈에 성공한 뭉치는 아테네에서 만난 고르곤 자매와 함께 크레타섬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사고를 만나지만 또 다른 요괴가 준이를 데려가버린 것... 이렇게 준이의 행방을 찾아가며 여러 곳을 모험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모험을 하며 뭉치는 말썽꾸러기의 면모를 벗어나 사고와 함께 지혜롭게 준이를 구할 수 있을 것인지...

뭉치 옆에는 고르곤 자매가 함께하며 힘이 되어주는데...

과연 이들은 세이렌이 데려간 준이를 구하기 위해 세이렌과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교과서 속 세계 문화 탐험을 읽다 보면 내가 그곳에서 함께 스릴 넘치는 모험을 떠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절정에 다다르게 흥미를 높이기 위해 중간중간 만화로 내용의 전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어서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중간중간 미스터리 요괴 이야기, 그리스 한눈에 알아보기, 그리스 신 이야기 등을 통해 그리스의 지리, 역사와 문명, 건축물, 문화유산, 정치, 생화 문화 주요 인물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그리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읽는 이들이 그리스에서 직접 보고 있는 느낌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생생한 사진과 일러스트를 통해 나라에 대한 정보도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다면 여기에서 책을 덮을 수는 없지 않을까? 그런 독자의 마음을 읽은 듯 재미있는 액티비티 활동을 부록으로 구성해 문화 상식을 다질 수 있도록 그리스의 문화유산을 고르는 숨은 그림 찾기, 그리스 역사와 문화에 대한 퀴즈 풀기, 그리스 민담이나 전설에 나오는 요괴들을 피해서 미로 탈출하기, 와글 와글 토론을 통해 생각을 말하고 써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한민국의 대표 말썽꾸러기 '뭉치', 세상 똑똑한 '사고'와 함께 스릴 넘치는 세계 문화 탐험을 떠나자!

고대 서양 문명의 중심지이며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정치와 올림픽을 실시했던 나라 그리스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스릴러 모험을 사고와 뭉치를 따라 떠나가보자.

참, 제일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에 케르베로스의 나무 목걸이를 쓰레기장에 던져 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목걸이가 주는 복선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며 다음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 본다.

재미와 환상 속으로 함께 모험을 떠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독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책을 읽는 동안에는 내가 뭉치도 되어보고 사고도 되어보며 문제를 해결하고 탐험에 성공하기까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핀 : 사자의 몸통에 독수리의 날개와 부리를 지닌 상상의 동물이며 그리스 신화에서는 리파이오스 산에서 신들의 보물이나 황금을 지키는 요괴로 나온다. (그리스 신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신화에 나오는 요괴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런데 그리핀이라는 요괴의 이름을 들어본 것 같아 기억을 더듬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예전에 디즈니에서 방영되었던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에서 소피아의 목걸이를 가져간 상상의 동물에 그리핀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기억을 곱씹어 보니 그때도 보석방을 지키는 조각상이었는데 마법사의 실수로 잠에서 깨어난 그리핀이 목걸이를 훔쳐 갔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뭉치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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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보이는 도시, 서울 - 드로잉에 담은 도시의 시간들
이종욱 지음 / 뜨인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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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으면 보이는 도시, 서울 》

서울이라는 도시를 걸으며 여행하는 멋진 책 걸으면 보이는 도시, 서울..

여행처럼 걸으면 보이는 도시 서울 어반 스케치와 건축 전공은 아니지만 건축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건축양식은 물론 색다른 건축물을 찾아 직접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매번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이동을 하게 되고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마 이 책에서처럼 건물들 앞에 가서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봐 왔던 게 사실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면서 어반 스케치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 (부끄부끄)

어반 스케치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나 여행을 간 도시, 마을 등을 현장(엄밀히 말하면)에서 그리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여건상 사진을 활용하여 그리기도 하며 도시 풍경 건축물 등을 화폭에 펜화, 수채화, 연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한 작품을 의미한다. (어반 스케치 혹은 어반 드로잉)

우리나라에는 참 아름다운 도시들이 많다. 그리고 그 도시를 상징하는 많은 건축물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여행을 갈 때마다 그것들을 사진이 아니면 눈에 담아오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고작의 것이다.

그런데 작가님처럼 걸으면서 보이는 것들을 스케치하면 된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물론 그림이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사진으로 대체하겠지만 지나고 나면 사진을 찾아보면서까지는 그것을 기억하진 않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잘 그리던 못 그리던 무언가를 내 손으로 남겨놓은 흔적이라면 더 많은 기억이 잔재해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근현대적인 느낌이 참 강했다. 요즘의 건물들이라고 하기엔 참 낯설다는 느낌과 아침 드라마에서 봄직한 배경과 건물들이 책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냥 작가님이 그린 스케치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지금의 서울역이 아닌 붉은 벽돌로 쌓은 르네상스식 2층 건물에 비잔틴식 돔을 올린 역사, 그리고 중앙 출입문 처마에 커다란 원형 시계를 걸어놓은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근대식 건물 그 자체이며 드라마에 나온 서울역 그대로였다. 지금은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멋진 미래지향적인 건물이지만 그때는 참 멋진 건물이라는 생각과 함께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그 시절 내가 지방에 살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님은 서울 하면 서울역이라고 말할 만큼 역사적인 서울역으로 시작으로 동측 도심과 남산을 중심으로 서소문, 정동 일대, 서촌, 명동, 청계천, 세운 상가, 해방촌과 서측 구릉지와 철길을 따라 충정로 아현동, 원효, 경의선 숲길, 연세대 앞 대학촌, 홍대 앞, 발전소 앞까지 열심히 걸으면서 도시 걷기를 마무리하고 그 길들을 걸으면서 다양한 건축물과 그 특징들을 잘 나타내면서 이 책을 쓰셨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님은 서울역 동측 걷기에 대한 중점을 시간을 배경으로 걷기를 하신 것 같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편리성에 의한 도심 재편과 해방 이후부터 한창 개발을 서두르던 1990년 개발 시대, 2000년 이후 젠트리피케이션 등으로 이어지는 서울이라는 도시공간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


서울역의 역사는 그 자리에 언제부터 있었냐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서울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상징이 되었다.

아마 서울역의 명칭이 서울역이 아니라 남대문역이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내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까지도 서울역은 그냥 서울역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인지 남대문역과 서울역은 이상하게 매칭이 안된다. 괜스레 남대문역이라고 하니 시골의 어느 자그마한 역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처럼 커다랗고 웅장한 건물이 아니라 10평 남짓한 간이 정류장 같은 느낌이었다고 하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런 남대문역이 경성역으로 격상되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기차역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해방과 전쟁, 국가 산업화, 민주화운동, 외환위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 주요 현장에 늘 묵묵히 자리하고 있었던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

이렇듯 서울역은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확실하게 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이라는 지역을 둘러보다보면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도시 구조와 조직이 현대의 서울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명동 일대는 일제의 오리엔탈리즘이 서린 근대건출물과 후암동을 비롯 해방촌 일대의 일제의 신하와 문화주택지가 들어선 후의 공간적인 특색으로 살펴보면서 걷고있다.


후암동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찾아보면 남산 아래 구릉지를 따라 곧고 길게 이어진 계단 하나가 눈에 띤다.

그저 계단이 이렇게 되어있다 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해방촌의 명소이자 주요 진입로에 108하늘계단이 있다.

계단을 오르며 마음속 108 번뇌를 모두 없앤 어느위인이 일화에서 유래한 이름은 아닌지 억측해보지만 허무하게도 순전히 단수가 108개인, 말 그대로 108 계단. 그런데 이 108 계단이 만주전쟁과 태평양전쟁에서 죽은 군인들을 위해 일제는 1943년, 남산에 경성호국신사를 건립하게 되는데, 108하늘계단은 그곳으로 오르는 진입 계단이자 참배길이었다는...

서울역 서측 구릉지와 철길에서는 옛 경의선 흔적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소개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다양한 변화를 주기위한 시도가 이뤄졌던 시기에 중림동과 미근동, 충정로에서 목격되는 한국 아파트의 역사의 산증인들을 살펴보고 서민미 주거지와 그곳을 뺑 두른채 포위한듯 고층 재개발지구의 발달로 인한 변화.

평범함 동네가 갖고 있는 공동체, 오래된 건축이 품고 있는 도시 등의 시대성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들을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민들과 재개발.

자신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그들과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감행하는 재개발들을 통해 위쪽에도 썼듯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원주민들의 삶과 재개발로인해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그와중 정말 행운처럼 물질적으로 보상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 자신의 삶을 터전을 지키기위한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차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무엇이 한 공간의 다른 마음을 갖게 하고 서로가 대응하면서 살아가야하는 것인지 마음이 편치않다.

물론 개발이 되고 변화를 가져오면서 많은 발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마다 느끼는 온도는 다르다는 것...

우리는 지금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과거의 서울을 더듬으면서 걸어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미련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사의 길을 걸으며 그 시절의 시간으로 돌아가 느끼고 보고 생각을 하다보면 참 많은 것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과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서울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역사적 배경에 따른 건축물에 대한 설명까지.. 직접 걸으면서 보고 배운 것을 접목하여 많은 독자들에게 서울에 대해 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가 작가님이 걸으며 바라보고 느꼈던 것을 나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책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로 인해 다니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상황이 조금 나아진다면 작가님이 걸으셨던 길을 지도를 보며 다녀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고있는 곳도 역사적인 건축물과 문화재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걸으면서 그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

"무작정 걸어보라. 가볍개 시작할 수 있는 도시 걷기 덕분에 장송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생길 것이고, 그러한 애정은 장소의 역사로까지 확장될 것이다. 장소의 역사를 알게 됨으로써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작가님의 말처럼 무작정 걷다가 멈춰서서 바라본 장소와 그 장소에 대한 느낌,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그 장소들만의 역사가 내가 살아가는 도시에 대한 애착은 물론 역사의 흐름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뜨인돌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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