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아시아 제48호 2018.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 - 17세 소년의 런웨이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재미와 교양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문예 교양지 ASIA

 

꽤 많은 종류의 잡지가 있지만 영문과 우리말이 동시에 실리는 문학 계간지는 ASIA 밖에 없다덕분에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ASIA를 통해 외국 작가의 작품을 원문으로 접하고 또 우리나라 작가들의 색다른 면도 들여다 볼 수 있다아마 계간지 ASIA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2018년 봄에 발간된 ASIA 48호에서는 한창 이슈에 오른 모델 한현민의 런어웨이 스토리와 제21회 심훈문학상 수상작을 비롯해 다양한 아시아 작가들의 시에세이소설이 실렸다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한현민의 스토리는 이전까지 가끔 기사에서 볼 때 그저 피부 까만 연예인이라고만 생각한 나의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문학적으로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가장 한현민이란 소년에 충실한 글이 아니었나 싶다패션위크에 데뷔하기 직전에 이야기가 끝나는 것으로 보아 현재 진행형인 글로 추정되지만 이후 전개될 내용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간의 생활을 적은데서 문학이 태동된 만큼 결국 문학이란 인간의 삶과 생각을 조금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한현민이란 소년의 삶과 꿈을 가감없이 써내려간 그 글은 사람냄새가 나서 좋았다비문학과 문학의 경계가 참으로 모호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K-포엣에서 정호승 시인과 김현 시인을 비롯해 한국 시단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기성 시인의 신작과 소설가로 알려진 임솔아의 시를 읽을 수 있는 것도 행운이었다그러나전체적으로 소설의 비중이 약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초창기의 ASIA는 단편과 함께 중장편을 연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학잡지를 사는 이유 중 하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가장 먼저 읽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한다또한 우리나라 문단 특성상 신인 소설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지면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그 점이 못내 아쉬웠다다음 호에서는 보다 풍성하고 새로운 시각의 한국소설이 많이 소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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