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지음, 송병선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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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사람들은 왜 드라마에 열광할까?

그것은 자신의 인생이 기승전결로 진행되는

드라마와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 또한 드라마와 같다.

만난 적 없는 주인공의 모습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지고,

절친한 사이처럼 함께 웃고 울게 된다  


1206년 남송을 배경으로 한

이 책에 나오는 송자 역시 그러했다.

린안에서 펭 판관의 조수로 일하던 자는

할아버지 상 때문에 고향으로 귀향했다

약혼녀 아버지 살해사건에 휘말리고,

부모와 형을 한꺼번에 잃는다.

게다가 사기꾼으로 몰려 도망자 신세가 된다.


돈 한 푼 없이 병에 걸린 동생을 돌보기 위해

자는 묘지에서 시체 읽는 일을 하게 되고,

밍교수의 눈에 띄어 밍학원에 들어가

형부 관리의 꿈을 키우며 학업에 정진한다.

그러던 중, 잔인무도하게 훼손된 시신 세 구가 발견되고,

자에게 사건을 해결하라는 황명이 떨어진다.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형부와 조사관들이

전혀 해결하지 못한 미궁의 연쇄살인사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자의 목숨은 다시 위험해진다.

과연 믿을 사람 하나 없이 온통 적뿐인 그곳에서

자가 무사히 사건을 해결하고,

부모님의 오명까지 씻어낼 수 있을까?

 

 

아주 잘 짜인 추리활극을 보는 듯

읽는 내내 조마조마하고 심장이 떨렸다.

그만큼 시체를 읽는 일이 어렵고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을 호령하는 황제도

평생을 구걸하며 산 걸인도

탄생으로 시작하여 죽음으로 맺는다.

시체는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다.

그러니 시체를 읽는 일은

한 사람의 진실을 밝히는 마지막 작업이다.

읽지 못하면 진실은 영영 무덤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는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을 많이 봐왔다.

그들은 자신의 죄가 드러날까 두려워

거짓과 절도는 물론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

그것은 800년 전의 송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매순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고

모든 것을 잃어도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 건

지금 그런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죽는 방법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확신사는 건, 사는 방법은 단 하나만 존재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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