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
조수필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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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첫장을 넘기며 처음에 드는 생각은
작가님이 표현한 수수한 듯 멋스러운 식당을 생각하셨다면
전 문체에서 그런느낌을 받았어요
내용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냥 에세이같은 섬세함이 돋보였고~
멋스런 문체가 매력적인 책이에요
소설 맞나 싶을 정도로 다시 돌려서
시작부분에 작가글을 봤을 정도에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는 정말이지
마민카 식당의 밥처럼 담백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점점 더 차분하게 이어지는 감정선이 끝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이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마 요즘 유행하는 힐링을 하고 끝이 나버리는 그런 소설이었다면
실망했을텐데 오히려 이런 결말이 더 맘에드네요~
막판에 전남편부부와 수빈씨와 해국의 만남은 오마이갓 이였던것 같아요

해국에게 그리고 수빈에게 전부였던 것을
잃고 난 두사람...
그들에게 다시 시작하기 위해 예전의 출발점으로 갔다는 느낌이
어떤걸까 상상이 되진 않지만
이별을 마주한 해국과 수빈은 어쩌면
그들 스스로를 찾기위해 떠난 여행이였고
그곳에서 둘은 서로 닮아서 끌리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특히 그리움에 대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별하고 
기억하려 하는 방식이 닮지 않았나 생각들어요~ 

책을 읽고나서 희망 슬픔 그런것이 아닌
정말 편안함이 묻어나는 책이였던 것 같아요~

 

<본문중에서>

"누구에게나 그렇듯 지호의 삶에도
명암이 있다. 빛이드는 만큼 그림자가 진다". p62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호기심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인 특성인
호기심이야말로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p92

 

"프라하. 언젠가 tv로 여행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어머니가
넋을 놓고 바라보던 곳이다. 그날의 대화가 없엇다면,
오늘날 해국이 이곳에 있을 이유도 없다.
유일한 가족을 잃고 붕괴되던 날 해국은 마음먹었다.
어머니가 말하던 천국에 가보기로 말이다.
다른 게산은 하지 않았다.
그래야 할 동력이 사라졌으니까. "p.97

 

"공간이 내뿜는 기운 같은 건 육안으로는 결코 확인할 수
없을 테지만, 어떤 언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고유의 에너지는 어느 공간에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p98

 

"공간은 주인을 닮는다. 에블린의 세탁소도 그녀를 쏙 빼 닮았다.
뽐낼만한 장식 하나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포근한 기운이 충만하다."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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